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교장 이현범)는 경남 동부지역 순수 농업계 특성화고등학교로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2023 FFK 제주 대회에서 조경·산림자원, 식물자원, 동물자원 부문에서 금상을 받아 학교의 위상을 높였고,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 화훼장식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으며,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2023 조경가드닝 민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등 농업계 특성화고등학교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김해생명과학고는 국내외 산업 변화와 교육 수요에 따라 학과를 개편해 왔으며, 현재 농산업기계과(2학급), 원예조경과(2학급), 동물산업과(2학급), 식품가공과(2학급)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과 지역 사회와 학생들의 교육 수요에 따라 동물산업과를 운영하고 있다.

동물산업과는 2024학년도부터 교육과정을 개편, 기존 마필관리 코스는 축산물 가공 코스로, 애완동물 코스는 펫 뷰티 코스로 전환된다.

축산물가공 코스는 육가공, 유가공, 그리고 사료 가공과 관련된 내용을 배우게 된다.

애완동물 코스는 애견미용과 반려동물 행동교정 수업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펫 뷰티 코스로 개편했으며, 새 교육과정은 기존 수업 내용에 추가로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 펫 패션, 펫 푸드 등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동물산업과 교육과정 개편은 동물산업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맞춰 새로운 교육과정이 필요하게 됐으며, 또한 지역사회 산업인력 시장의 요구 등 교육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해 지역은 도축장과 육가공 업체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육가공 분야에서의 취업 기회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해 학생들에게 현대 동물산업에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동물산업과의 2학년 김민서 학생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동물, 특히 강아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관심으로 인해 동물과 관련된 학교를 탐색하던 중 중학교 설명회를 통해 동물산업과에 지원하게 됐다"며 "저는 동물산업과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기초적인 지식부터 훈련 및 미용과 같은 다양한 영역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능력을 키워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범 교장은 "특성화고는 무작정 진학하는 것보다 취업 위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동물산업과 개편은 반려동물 산업 변화와 지역 사회의 요구를 반영하고, 학생들이 관련 산업 내에서 성공을 이루도록 지원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전국영농축제 금 3개·은 2개·동 6개 수상

김해생명과학고는 올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영농학생축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영농학생축제는 농생명 산업계열 고등학교 학생의 지속적인 진로 개발과 우수한 농생명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개최한다.

김해생명과학고는 이번 대회에서 금상 3명, 은상 2명, 동상(6개, 7명) 등 총 12명이 상을 받았으며, 경남의 종합 1위 달성에 기여했다.

수상자는 최은서(조경·산림자원) 고현민(식물자원), 김가은(동물자원) 학생이 전공경진 분야에서 금상을 받았다.

은상은 배다빈(동물자원), 이재이(식품가공), 동상은 류태선(식물자원), 주나현(식품가공), 하예진(식품가공), 박예영(식품가공), 장시연·방은희(연구과제), 전민수(농기계정비) 등 총 12명이 이번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금상을 받은 최은서(1학년, 조경·산림자원 부문) 학생은 "이번 대회에서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와서 되게 뿌듯했다"며 "앞으로 미래 영농인 만큼 농생명 계열 분야를 발전시키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식물자원 부문 금상, 고현민(1학년) 학생은 "이번 대회 준비를 다른 친구들보다 좀 늦게 하는 바람에 부족했지만, 선생님들이 잘 이끌어주셨다"며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동물자원 부문 금상, 김가은(3학년) 학생은 3년 동안 세 차례 출전해 마침내 금메달을 땄다.

"1학년 때는 동상을 받았고 2학년 때는 은상을 받았는데 3학년 때 금상을 받아 마무리를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잘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대학을 동물자원학과로 진학해서 선생님들처럼 교직을 이수해서 동물과 FFK에 출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 도전 조경가드닝 대회 출전

김해생명과학고는 국제기능올림픽 조경 부문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2023 조경가드닝 민간경기대회'에 출전했다.

올해 조경가드닝 민간경기대회는 2024년 프랑스 리옹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렸다.

국제기능올림픽은 직업기능을 겨루는 국제 대회로, 지난 1950년 스페인에서 출범해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참가했다.

김해생명과학고는 이번 대회에 원예조경과(지도교사 정영준) 박재현, 오승현 학생이 출전했지만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조경가드닝대회는 1위만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김해생명과학고는 첨단 장비를 보강해 오는 2026년 상하이 조경가드닝 대회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경가드닝 민간경기대회에 출전했던 원예조경과 박재현(3학년) 학생은 "처음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지만, 또 완성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꼈다"며 "앞으로 조경 분야를 제대로 배우면서 굴삭기 등 자격증을 최대한 빨리 취득해서 조경 쪽으로 취업해서 멋지고 아름다운 조경을 해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승현(3학년) 학생은 "첫 대회에서 1등을 해서 저도 열심히 노력 하고 연습을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대학에 가서 고등학교 때 못 배웠던 거 더 많이 배워보고 직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89회 선배가 김해생명과학고를 선택한 이유

89회 졸업생 박수지 씨는 2022년도 축산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김해생명과학고를 선택하게 된 동기에 대해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설명회를 듣고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특성화고의 장점과 시험준비 과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설명회는 학업 성취에 대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던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성화고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들을 이용하면 나의 꿈에 누구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김해생명과학고를 선택하게 됐다."

고교생활 동안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김해생명과학고는 일반 고등학교보다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저도 고등학교 재학 시절 FFK 활동, 공무원 대비반, 농어촌 봉사활동 등 많은 경험을 쌓았다. 고등학교 1~3학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에 필요한 공부와 기술을 배워 나간다면 남들보다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축산직 공무원 합격 위해 고교 때 준비한 계기

"고등학년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공무원 준비를 권유하셨다. 나의 전공을 살려 더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돼 시작하게 됐다. 고등학교 공무원 대비반에서 배웠던 축산학 내용과 3년 동안 성적을 관리하며 만든 나만의 공부 습관이 작년에 축산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디딤돌이 됐다."

임업직 공무원 합격기, 원예조경과 최우혁 선배

입학할 때부터 공무원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FFK 활동이나 진로 상담 등을 통해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공무원이 되는 길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2학년 말부터 진지하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은 국어, 한국사, 영어 각 20문항씩을 60분 안에 풀어내는 필기시험, 2차 서류 전형, 3차 면접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학업과 학교 시험에 공무원 시험 준비까지 병행하는 것이 시간적,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에 학교와 담당 선생님들께서는 일정 수업을 보충 자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그 시간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또한 학교에서 방과 후 시간에 공무원 시험 담당반을 만들고 학교 선생님들께서 직접 한국사, 영어, 국어 과목을 강의 해주셔 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 평소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설명이 필요한 부분 등을 직접 선생님께 여쭈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공부하는 과정이 조금 더 수월할 수 있었고,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면접시험이었다. 한 번도 공무원 면접시험과 같은 면접에 응시한 경험이 없어 정말 막막하고 걱정이 컸다. 이때 학교에서 공무원 면접시험 학원의 강사를 초빙해 무료 프로그램을 개설해 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공무원반, 공무원 시험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반, 면접 강의, 모의 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러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이라고 해도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가 뒷받침됐을 때 이러한 제도의 큰 힘이 된다는 점을 꼭 유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