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1:52 (토)
꿈·끼 키우기 좋은 환경 갖춰 신입생 늘어…상업정보과 학급 증설
꿈·끼 키우기 좋은 환경 갖춰 신입생 늘어…상업정보과 학급 증설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3.11.08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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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특성화고등학교 소개 ⑦
진영제일고등학교

상업정보과 4명 중 1명 공무원·공기업·대기업 취업 및 진학
미용예술과 아시아 최대 뷰티 그룹 등 기업형 뷰티숍 취업률 90%
취업 아카데미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교재비 석식 등 무료
학습 분위기 좋아 형제·자매·다문화 학생 공부하기 좋은 학교
진영제일고 미용예술과 학생들이 제2회 경남교육감배미용경진대회 참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영제일고 미용예술과 학생들이 제2회 경남교육감배미용경진대회 참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영제일고등학교(교장 안종길)는 학생 수 증가로 2024년 상업정보과 한 학급을 증설한다. 대부분 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급을 줄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상업정보과와 미용예술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업정보과는 2024학년도 1학년부터 기존 2학급(40명)에서 한 학급 늘려 3학급(60명)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급 증설은 진영지역 초, 중학생 수가 해마다 늘고,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상업정보과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진영 지역은 특성화고가 1곳 밖에 없어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학급 증설을 요구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가 원거리 통학을 기피하는 상황 등이 학급 증설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진영제일고의 다양한 특색 교육활동으로 취업과 진학이 잘 돼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은 것도 신입생 증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취업을 선호하는 미용예술과 취업률(2022년 기준)은 60%로 나타났으며, 기업형 뷰티숍 취업률은 90%에 달한다. 상업정보과는 4명 중 1명이 군부사관,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등에 취업하거나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종길 교장
안종길 교장

올해 상업정보과(10월 기준)는 경남교육청 교무행정원 1명, CJ 푸드빌 1명,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 2명, 지역인재 9급 공무원 1차 합격 1명, BNK경남은행 1명 등 6명이 합격했으며, 미용예술과는 아이디 헤어, 박준 뷰티랩 등 기업형 뷰티숍에 13명이 합격했다.

또한 취업아카데미 운영, 방과후 수업 무료, 각종 장학금 혜택 등 다양한 교육복지 지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도 신입생 입학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상업정보과 공채 시험 준비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취업 아카데미는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전공 교사의 맞춤형 1대 1지도 및 선후배간 멘토링이 무려 3년 동안 밤 9시까지 운영된다. 교재비, 지도비, 석식비까지 전액 지원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하다.

밴드동아리는 방과후 수업을 통해 악기별 일대일 강사 지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밴드동아리는 매년 교내 학교버스킹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직원과 전교생이 함께 어울려 축제의 장을 연출하며 새로운 학교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런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형제자매는 물론, 세 자매가 상업정보과에 학교에 다녔고, 다문화와 탈북 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다문화 학생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상업정보과에 일명 '쓰리포스'라는 세 자매가 공부했는데, 언니가 입학 후 자격증을 따고, 장학금을 받으며, 공기업에 취업하자 동생들도 언니의 모습을 보고 입학했다고 한다.

미용예술과 김강현(1학년) 학생의 네일컬러링 모습.
미용예술과 김강현(1학년) 학생의 네일컬러링 모습.

여기에 안종길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화합형 업무 추진과 "항상 남을 배려하고 친절하고 인사 잘하는 학생이 돼라"는 학교장의 교육방침에 학생들이 호응하면서 상생하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안종길 교장은 "본교의 교육과정과 다양한 특색교육활동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었고, 지역의 특수성에 따라 학급을 증설하는 상황"이라며 "학급을 증설함으로써 어려움도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뷰티 산업 -우리가 간다

진영제일고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뷰티' 인력을 양성하는 미용예술과를 운영하고 있다.

미용예술과는 2학급(입학정원 4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특별전형(취업희망자) 36명과 일반전형(일반지원자) 4명을 모집한다.

미용예술은 AI(인공지능)가 할 수 없는 유망한 직종이다. 사람의 외형을 아름답게 꾸미는 산업으로 아름다움을 뜻하는 단어와 합성해 '뷰티산업'이라 부르기도 한다. 뷰티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뷰티산업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K팝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K-뷰티' 라는 말이 생김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 뷰티산업은 기업화, 프렌차이즈화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

미용예술과는 헤어미용, 메이크업, 네일미용, 피부미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서울과 경기 등 유명 뷰티숍과 피부과 등에 취업하고 있다.

미용예술과 학생들의 헤어미용 실습.
미용예술과 학생들의 헤어미용 실습.

특히 기업형 뷰티숍 CEO가 학교로 직접 방문해 '찾아오는 면접'을 실시하고, 선취업을 확정하기도 한다.

미용예술과는 취업률도 높다. 2022학년도 미용예술과 취업률은 60%(취업·실습) 나타났다.

박준 뷰티랩 2명, 라헬 뷰티 1명, 찰스리 헤어테크 2명, 아이다 헤어 10명, 리챠드프로 헤어 3명 등 19명이 유명 뷰티숍에 취업했다.

올해 3학년들도 아이다 헤어 3명, 리챠드프로 헤어 3명, 박준 뷰티랩 2명, 라헬 뷰티 3명, 찰스리 헤어테크 2명 등 13명이 취업을 확정했다.

진영제일고 미용예술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글로벌 뷰티산업에 진출한다는 큰 꿈을 갖고 있다. 미용예술과 1학년 김강현 학생은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중3 때부터 미용이 관심이 있었고, 헤어디자이너가 될 수 있게 지도하는 미용예술과가 있는 진영제일고에 입학하게 됐다. 지금 나의 목표는 고3 때까지 미용 기술을 열심히 배워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3년 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정식 헤어디자이너가 돼서 전국은 물론, 전 세계까지 이름을 알리는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게 저의 꿈이다"라고 말했다.

미용예술과 학생들의 메이크업 실습.
미용예술과 학생들의 메이크업 실습.

상업·미용경진대회 성적 우수해요

진영제일고는 미용경연대회 및 상업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년 제20회 경남도 도지사배 미용예술경연대회와 제2회 경남도 교육감배 미용예술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비롯해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등을 대거 수상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인정받았다.

도지사배 대회에서는 대상 1명, 금상 1명, 은상 4명, 동상 10명 등 총 16명이 상을 받았다.

교육감배 대회에서는 대상 1명, 금상 14명, 은상 25명, 동상 13명, 장려상 11명 등 총 64명이 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 대상 수상자인 이채원(도지사배), 유승주(교육감배) 학생은 '헤어-혼합형 펌 와인딩'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받았다.

상업정보과 학생들의 회계실무 수업.
상업정보과 학생들의 회계실무 수업.

교육감배 대상 수상자 유승주(1학년 미용예술과) 학생은 "헤어 와인딩 실력 향상을 위해 정규 수업 및 방과 후 수업 시간 외에도 집에서 하루에 5~6시간씩 연습을 했다"며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선생님께 사진을 찍어 보내고 피드백 받는 방법을 반복했고, 첫 대회 출전에 긴장을 많이 했지만,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실력 있는 헤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영제일고 상업정보과는 전국 및 경남상업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23년 경남상업경진대회에서 금상 2명, 은상 2명, 동상 4명, 장려 3명 등 총 13명이 상을 받았다.

올해 경남대회에서 취업설계프레젠테이션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신우성(3학년 상업정보과) 학생은 "마케팅전문가의 꿈을 담은 취업설계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시작은 순탄치는 않았지만 선생님의 지도와 격려로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당일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라는 저만의 구호를 외치고 자신감 있게 저의 취업설계에 대해 발표 했고, 그 결과 우수한 성적을 거둬 전국대회까지 경남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며 "현재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배웠던 자신감과 열정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문가라는 꿈을 향해 힘껏 달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업경진대회 수상자 (왼쪽부터)신우성 정현지 곽정윤 조수현 안종길 교장.
상업경진대회 수상자 (왼쪽부터)신우성 정현지 곽정윤 조수현 안종길 교장.

다문화 학생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진영제일고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영제일고에는 다문화 학생 27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학생의 약 12%로 다른학교에 비해 많은 편이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특색교육과정으로 다문화 이중언어 강사지원, 한국어반 방과후 수업, 한국 문화체험학습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언어 강사 지원 프로그램은 중도입국 또는 외국인 학생 중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대상으로 국적에 따라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 한국어 반은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조기 적응 지원과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해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어 능력시험 3급 이상 취득을 목표로 지도를 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및 탈북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한국문화 체험학습은 지난 5월 18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다문화 및 탈북 학생을 대상으로 경주일원에서 실시했으며, 한국의 전통의상을 접해 보고 경주의 문화재 체험, 한국의 식문화 체험 등 다양한 한국 의식주 문화를 체험했다.

진영제일고 밴드동아리 교내 버스킹 활동 모습.
진영제일고 밴드동아리 교내 버스킹 활동 모습.

이번 문화 체험에 참여한 다문화 학생은 "한국에 온 지는 몇 년 정도 됐지만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전통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한복 의상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진행한 진로문화부 교사는 "학생들이 모두 밝은 표정으로 참여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낀 것 같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문화에 좋은 인식을 갖고 학교 생활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안종길 교장은 "진영제일고는 다문화 및 탈북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한국 문화의 체험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직업인 역량을 갖추는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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