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4:06 (일)
페미니즘 반감 폭행의 후진성
페미니즘 반감 폭행의 후진성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3.11.08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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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옹 사회부 기자

최근 진주에서 여성혐오 범죄가 발생하며 여성 인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진주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20대 여성이 20대 남성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여성은 인대 손상과 염좌 등 상해를 입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 남성은 자신을 말리던 50대 손님까지 폭행했으며, 심지어 의자로 가격해 어깨와 이마, 코 부위 등을 골절시켰다.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된 상태이다.

이 남성은 범행 당시 "여자가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 아니냐"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며 여성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범행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진술을 통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여성단체들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여성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일 진주여성연대 등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들에 대해 가해자들의 엄벌을 가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사건은 최근 영국 언론 BBC에서 '한국의 반페미니즘적 감정이 늘고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되기도 했다.

BBC는 뉴스 보도를 통해 "한국은 경제 선진국 가운데 성평등이 부족한 편이며 여성들은 일하기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며 "특히, 최근 몇 년간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느끼며 역차별로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생각하는 젊은 남성들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이 '남성 혐오자'와 동일시되는 용어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반페미니즘적 사상을 범죄로까지 연결시키는 사람들로 인해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까지 실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품으며 발생하는 여성혐오 사례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양궁의 안산 선수에게는 숏컷이라는 이유로 인터넷에서 '페미니스트 아니냐'라는 반응과 함께 도를 지나친 온라인 학대가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 일부 젊은 남성들이 드러내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과한 반감은 필요 이상의 강요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감을 폭행이라는 극단적인 사례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사적인 감정으로 자행되는 여성 혐오 범죄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며 정부와 지자체는 여성혐오로 발생하는 사고 발생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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