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1:11 (토)
가축 감염병 4개 동시 발병 '사상 초유'
가축 감염병 4개 동시 발병 '사상 초유'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11.07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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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구제역·ASF·조류AI
선제 방역 패러다임 전환 시급
예방·관리 전문가 확보도 필수

"가축 질병 '쿼드러플' 악재 선제대응 전환 시급하다." 소 럼피스킨병과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제1종 가축감염병 4개가 한해 동안 모두 창궐하는 사상 초유 '쿼드러플' 악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월 구제역 발생에 이어 지난 20일 처음 발생한 소 럼피스킨병의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건수도 늘고 기온하강으로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가능성도 커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7일 경남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처음 발병한 소 럼피스킨병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83건으로 확대됐다. 정부가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30일 창원에서 발생 소 29마리를 살처분 후, 도는 지난 6일 현재 도내 백신 접종 대상 35만 6291마리 가운데 29만 7854마리 접종을 마쳐 접종률 83.6%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축산 농가들은 올 겨울 고병원성 AI가 발병할 경우 럼피스킨병을 포함해 제1종 가축전염병 4개가 한해 동안 모두 일어나는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5월 충북 청주 한우농장에서 4년 4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해 농장 11곳의 소와 염소 1571마리가 살처분됐다. 국내 양돈장에서도 올해만 9건의 ASF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어 7일부터의 기온하강에 따른 고병원성 AI 감염도 우려된다. 지난달 일본의 야생 큰부리까마귀 폐사체에서 이미 고병원성 AI(H5N1형)가 검출돼 국내 발병도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7월에는 고양이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AI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한다.

이 때문에 농민과 전문가는 '사후약방문' 식 가축 방역 패러다임에 변화가 요구된다며, 선제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상기후와 교역 증가로 전염병의 수시 발생이 잦다. 따라서 사전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정연상 경남도 농정국장은 "전염병을 막고 백신 접종을 재빨리 마치기에는 공수의 등 방역 전문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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