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20 (토)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 경남매일
  • 승인 2023.11.0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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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전 마산중앙중학교 교장·시인
김정배 전 마산중앙중학교 교장·시인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한 아름다운 자연과 풍요로운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한다. 이렇게 자연의 신비로운 변화처럼 순리대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우리는 무엇을 원하며 부족할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인간은 자연의 섭리와는 달리 뭔가를 더 바라고 가진 자가 더 큰 것을 가지려고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성어는 무엇이든 적당히 알맞게 하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 외에는 아무도 나의 불행을 치료해 줄 사람은 없다. 불행은 내 마음이 만드는 것이며 내 마음만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내 마음을 평화롭게 가져라. 그러면 당신의 표정도 평화로워질 것이다"라고 파스칼은 말하였다.

필자가 다니는 복지관에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취미·여가,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건강을 유지함은 물론 참여를 통해 삶의 활기와 훌쩍 지나버린 세월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강의실에는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배움을 통해 부족한 나를 채우고 또 다른 지식과 경험을 쌓음으로써 진실되고 겸손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곳이기도 하다.

연말이면 작품 전시와 음악 공연이 열려 그동안 쌓아온 실력도 선보인다.

어르신들이 출품한 서예, 미술 작품과 전통 악기 연주 등은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집념과 의지가 아직도 남아 있어 낭만이 서려 있는 학창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도 강의가 끝나면 쉴 틈도 없이 굽어진 등에 지팡이를 의지하고 자발적으로 도서관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는 연세가 86세인 인자한 할머니가 계신다. 도서관을 찾는 분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며 단말기에 체크 확인을 하고 친절하게 도서관을 안내한다.

복지관 활동이 끝나면 근처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활동이 계속된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활동을 한다는 것은 그 연세에 체력적으로 감당하기가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과 고달픔을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사회에 공헌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게 한다. 우리 사회에는 부도덕한 사람보다는 남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성품이 온유한 사람이 더 많다. 내가 먼저 앞으로 다가가는 따뜻한 나눔과 베풂, 누구도 고립되지 않고 함께 동행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삶인 것이다.

오늘도 궂은일을 마다하며 굽은 허리에 지팡이를 의지해 향기롭게 노을 진 석양 길을 걷고 있는 할머니를 떠올려 본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을 가슴 넉넉하게 껴안고 한평생 살가운 정으로 살아가는 자원봉사자와 기부 천사, 장기 기증자들의 고결한 뜻을 마음속에 담아본다.

훈훈한 이 세상, 꽃처럼 환하고 아름다운 이분들의 헌신적인 온정과 배려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고 우리 사회의 어두움을 밝히는 희망의 빛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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