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17 (일)
어느 날 문득 내 가족이 AI가 된다면?
어느 날 문득 내 가족이 AI가 된다면?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11.02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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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문화센터 공연장 10·11일
소설 '변신' 모티브 창작 연극

극단 상상창꼬는 오는 10, 11일 진해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연극 '어느 날 아침 깨어나 보니 AI로 변신해 있었다'를 공연한다.

'AI 변신'은 프란츠 카프카의 중편소설 '변신'을 모티브로 창작됐으며, 벌레로 변신했던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가 21세기에는 AI로 변신할 것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이 스토리를 신체 움직임과 영상 맵핑 등을 접목해 다양한 형식으로 구현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김소정 연출, 민수인 극작(신작 창작)인 이번 작품은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기술 발전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기획됐다.

스토리는 어느 날 아침, 공씨 가족은 대기업 정직원으로 근무하는 큰아들 기준이 AI가 돼 있는 것을 알고 놀란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으나 AI가 된 기준이 모든 것을 돌보고 해결해 주는 삶에 만족을 느끼고 빠르게 적응한다. 그러나 가족들은 기준이 정한 일과를 그대로 지켜야 하는 생활에 점점 불만을 느끼고, 기준에게 의존하기만 하는 삶이 좋은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자신이 제시한 솔루션에 가족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기준은 이들이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자살할 것을 권유하고, 이에 분노한 가족들은 합선을 일으켜 기준을 제거한다. 죽어있는 기준을 둔 채 가족들은 소풍을 떠난다.

본 프로젝트는 연극과 영상을 접목해 새로운 형식을 추구해 드라마와 신체예술을 접목해 신체적 확장을 지향했다. 공연 관계자는 "21세기 연극은 연극만이 가진 고유성, 즉 '연극성'에 답이 있다. 연극의 발전이 타 장르보다 더딘 것이 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마도 그것은 연극의 고유성(현장성, 다양한 장르의 조합, 아날로그적인 등)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점이 때로는 장점이 되듯이, 뒤집어 생각하면 연극의 고유성이 다양한 실험을 가능케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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