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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식 향상, 우리 모두의 책임
안전의식 향상, 우리 모두의 책임
  • 경남매일
  • 승인 2023.10.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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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란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 경영교육부장
김기란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 경영교육부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는 한국방문 관련 영상이 늘어나고 있고, 한국인의 시민의식에 놀라는 외국인들의 경험담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고가의 노트북, 핸드폰을 카페에 두고 자리를 이동한다거나, 잃어버린 지갑, 물품 등은 분실물센터에 가면 찾을 수 있다거나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며 놀라워한다.

하지만 우리는 '남의 물건은 손대면 안 된다', '물건을 주우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라고 어릴 적부터 조부모와 부모에게서 배우고 학교의 도덕 교육을 통해서도 늘 학습해 왔으며, 그 결과가 우리 사회의 도덕 문화로 형성되었다. 한마디로 사회 구성원이 지켜야 할 도리인 도덕성이 우리의 의식에 잠재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우리의 안전의식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1960~70년대 부모세대들의 헌신으로 급격한 산업발전을 이루었다. 그들은 자신의 안전을 신경 쓰기보다, 가족과 나라를 생각하며 빨리빨리 일을 처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런 생각과 행동들이 사회 전반에 깊숙이 스며든 문화가 되었다.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버린 우리도 안전을 후순위로 미뤄버리는 것을 당연시했고, 지금도 일터의 사망사고 소식을 언론기사를 통해 매일 접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안전사고가 사회의 큰 이슈가 될 때는 호들갑을 떨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대로 사그러졌다. 산업 현장에서 숱한 생명이 꽃잎처럼 떨어져도 남 탓만 하면서 근본 문제를 다루어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 경제가 발전하면 거기에 따라 안전 의식도 높아져야 하는데, 경제 발전에만 올일하면서 근로자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산업 전반에 이런 아픔이 스며들어 있다. 근래 안전의식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안전의식을 내재화하고, 수준향상을 통해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될 것이다.

안전의식은 개인의 행동, 조직의 문화, 그리고 사회적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측면 중 하나이고, 우리의 삶과 건강을 지키는데 필수 요소이다. 이러한 안전의식을 향상시키는 것은 개인의 책임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의 책임이다. 개인 안전의식의 집합은 조직의 안전문화가 되며, 조직의 안전문화는 개인 안전의식의 원천이 되니, 개인과 조직 간의 협력을 통해 조직이 공유하는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유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우리 일터의 안전의식 수준을 높이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 하나의 방법으로 안전의식 수준향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안전의식 수준향상 프로그램은 안전보건공단에서 사업장의 안전문화 정착과 안전보건 경영방침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일터 구성원의 안전의식 수준을 분석하여 사업장 스스로 안전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안전문화 정착과 사고 없는 안전한 일터 조성에 도움이 되고자 개발되었고,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www.kosha.or.

kr)를 통해 사업장 단위로 참여하여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개인의 안전의식과 안전행동성향 등의 파악·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공되고 있는 안전심리 검사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으며, 한국형 안전문화 평가지표(KSCI)도 추가로 개발하여 보급할 예정이니 일터의 안전문화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안전의식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항상 중요한 주제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 수준에서 안전의식을 확산시키고, 안전의식은 사회적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일터의 모습은, 모든 구성원이 동료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서로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서로서로 지켜주는 그런 조직문화를 가진 곳이 아닐까 생각하며, 우리 모두 함께 안전의식 향상과 일터의 안전문화 내재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사고 없이 일할 수 있는 안전한 미래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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