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지호수공원 저녁 산책길. 스피커에서 들리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음악과 가로등, 가로수 단풍잎 사이로 사각사각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들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이때 즈음이면 무더위와 장마로 미루어 두었던 농가 축사나 공장의 지붕수리공사가 빈번히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산업재해 중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재해유형의 절반 이상이 추락재해이며 그중 지붕수리공사에 가장 많이 발생되고 있다. 우리 경남지역에도 지붕공사 추락사고 사망자가 지난해에는 5명이 발생하였고 올해도 벌써 3명이나 발생하였다.

전국적으로 노후 슬레이트나 채광창 파손으로 지붕 위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중 발이 빠지는 등의 추락 사망사고는 매 10일마다 1명 이상 발생한다. 특히 작업하기 좋은 가을에 사고가 대부분 집중되어 있으며, 축사·공장지붕 개보수공사 현장에서 절반 이상 발생한다. 그리고 전체 지붕공사 사망사고의 과반수가 1억 원 미만 소규모 초단기공사(1~2일)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남지역본부에서는 지붕공사가 집중되는 다음 달 30일까지 축사·공장 지붕공사를 집중관리한다. 우선 이 기간에는 지붕공사 전담 안전지킴이 순찰조를 편성하여 공사현장 순찰을 실시하고, 공사금액 1억 원 미만의 현장에는 민간재해예방기술지도기관의 무료 기술지도를 실시하며, 점검 중 안전조치 불량현장이 발견되면 공단 패트롤 현장점검 및 고용노동부 감독을 연계한다.

다음으로 산업단지공단과 함께 11월 중 공장 밀집 지역 공장주를 대상으로 지붕공사 안전 작업방법, 사망사고사례 및 예방대책 등 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시범적으로 합천군 소재 축사 밀집 지역을 선정하여 드론을 활용한 지붕 위험도 분류 및 디지털맵을 통한 안전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위험 등급별로 차등 관리하여, 산재취약 사각지대인 지붕공사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붕공사업체를 대상으로 채광창 안전덮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광창 파손으로 추락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대 3000만 원, 구입비용의 70%까지 지붕공사 안전덮개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붕 위에서 작업할 경우에는 지붕단부 안전난간 및 채광창 안전덮개, 슬레이트 위 30㎝ 이상의 발판을 설치하고 작업해야 하며, 설치가 곤란한 경우에는 추락 방호망이나 안전대 부착설비를 설치하여 추락재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축사·공장 지붕공사 계획이 있는 농가나 공사업체에서는 지원사업 등을 통해 반드시 안전조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지붕공사 전, 추락사고의 위험성을 알고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하여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면, 상쾌한 '가을의 어느 멋진 날' 저녁 산책길의 행복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