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0:33 (일)
건강 우선 맨발걷기 열풍·파크골프 인기
건강 우선 맨발걷기 열풍·파크골프 인기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3.10.26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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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경제부 기자

최근 건강·헬스 부문에서 뜨거운 감자는 '맨발걷기'와 '파크골프'다. 두 운동은 지난해부터 전 국민 인기몰이를 하며 각종 매체에도 자주 등장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 바깥 활동을 못한 채 지냈다. 이에 따라 운동 부족은 물론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이후 일상 회복의 기지개를 켜며 몸과 마음 건강을 되찾기 위한 활동 소재를 발굴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에 맨발걷기와 파크골프가 중장년층 친화 운동으로 입소문을 타고 대유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두 운동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우선 '걷기'가 바탕이 된다. 이와 함께 기존 운동을 변형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운동 효과도 높아졌다.

걷기는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신발을 신고 걷는 데 비해 맨발걷기는 신발, 양말 없이 맨발의 피부와 맨땅이 직접 닿는 데 의미를 둔다. 이를 '맨발로 땅에 닿아 지구의 전기적 에너지에 접속한다'는 뜻의 '어싱'(Earthing)이라고 한다. 특히 황톳길, 숲 산책길 등 흙을 밟으며 걷는 것이 선호된다. 맨발걷기를 실천한 많은 이들이 활력 증진, 체형 교정, 신경 안정, 스트레스 해소, 질병 치료 등의 효과가 있었다는 경험담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도 발 근육 발달과 신경 자극, 혈액 순환 효과를 강조하며 맨발 걷기를 추천한다. 지자체들도 주민 관심이 높은 만큼 맨발 길을 만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맨발 걷기도 주의할 점이 있다. 길에 돌, 유리 조각 등이 있어 자칫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특히 당뇨병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감염을 대비해 파상풍 예방접종도 해두는 게 좋다. 그리고 한 번에 많이, 빠르게 걷기보다 매일 꾸준히 적당한 거리와 속도로 걷는 것이 좋다.

파크골프 인기도 확산 일로다. 주 연령층이 60~70대였다가 지금은 50대까지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 파크골프는 직경 6㎝의 합성수지로 만든 공을 클럽 하나로 지름 20㎝의 홀컵에 넣는 스포츠다. 각 홀마다 자신이 친 타수를 계산해서 승부를 가려 골프의 축소판이라 불린다. 비교적 쉬운 게임으로 한번 해보면 빠져들기 마련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여러 사람과 함께 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하루 종일 푸른 잔디 위에서 자연과 함께 걸음으로써 운동 효과도 커 건강이 증진되고 젊음을 되찾는 것 같다고 파크골프인들은 입을 모은다.

보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은 83.6세로 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하지만 '건강 유지'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환영받을 일은 아니다. 국민 건강수명은 73세에 그쳐 노년기 대부분은 질병과 함께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노인 다수가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안고, 관절염 등으로 신체활동에 제약을 겪는다.

고령화와 질병 증가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마주한 우리 사회에 맨발걷기와 파크골프 확산은 좋은 움직임이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맨발걷기, 파크골프를 생활화해 몸에는 생기와 회복을, 마음에는 여유와 안정을 선물하며 건강의 기틀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웰니스(wellness)를 누릴 수 있는 두 운동의 인기가 현재처럼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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