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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차 김해경제포럼] 김해 제조업 중심도시에서 혁신성장 도시로 분화해야
[제182차 김해경제포럼] 김해 제조업 중심도시에서 혁신성장 도시로 분화해야
  • 장영환 기자
  • 승인 2023.10.22 2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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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미래전략산업 육성 위한 혁신성장 역량진단과 대응방안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급선무
김해 지역산업 플랫폼 구축 필요
지역 인재 창업활동 활성화 기대
제182차 김해경제포럼에 참석한 홍태용 김해시장 김창수 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 위원장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등 내빈들이 강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182차 김해경제포럼에 참석한 홍태용 김해시장 김창수 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 위원장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등 내빈들이 강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182차 김해경제포럼 여덟 번째 강연
강사: 허문구 산업연구원 지역균형발전연구센터 소장·선임 연구위원
주제: 김해시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성장 역량진단과 대응방안 

"김해 경제는 선순환 고리를 구축해야 한다."

김해 경제의 현주소를 분석한 허문구 산업연구원 지역균형발전연구센터 소장·선임연구원의 판단이다. 정치·경제·사회 등 빠르게 변화하는 거시적인 환경요인에 따라 '제조업 도시' 김해의 경제가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난 20일 이른 아침 7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제182차 김해경제포럼이 개최됐다. '김해시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성장 역량진단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지금의 김해 경제를 진단하고 향후의 방향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강연에는 홍태용 김해시장, 김창수 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 위원장,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이찬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장, 최철호 경남은행 동부영업본부 본부장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은 김해시 지역경제의 실상에 대한 진단과 이에 대한 대응책을 위주로 논의됐다.

김해 경제의 현주소와 역량

먼저 현시점 김해 경제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인구유출이다. 김해는 경남의 타 시군에 비해 많은 청년층이 존재하는 도시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구의 조로(早老)현상 또한 심각한 도시에 속한다. 즉 청년층이 빠르게 유출되고 이 빈자리를 유입되는 노년층이 메우고 있는 인구 구조화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층은 왜 유출되는가? 당연한 말이겠지만 양질의 일자리 부족 때문이다. 현재 김해는 청년을 만족시킬 만한 일자리가 부족하다. 대부분의 구직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특히 지난 2008년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현상으로, 이러한 청년층의 급격한 유출은 곧 핵심생산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의 성장 역량이 꺼져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산업구조의 영세화 및 시장우위 기업의 부족이다. 김해는 많은 제조업 기업이 들어서 있는 제조업 중심 도시이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의 제조업 기업들은 영세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고, 시장우위 기업의 수는 오히려 적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시장에 혁신적인 제품보다는 보급적인 것을 주로 내놓는 상황이다. 현재 김해의 제조업 성장률은 0%대에 이르고 있다. 시장우위 상품이 적으니 내외수 시장에 판매는 줄어들고 기업의 성장 또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경제지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2010년 이후 경남 내에서 김해의 총생산 증가 속도는 높은 편에 속하지만, 오히려 1인당 GRDP의 격차는 타 시군에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을 뿐 질적 성장은 더딘 것이다.

허문구 산업연구원 지역균형발전연구센터 소장·선임연구위원이 제182차 김해경제포럼 강연을 하고 있다.
허문구 산업연구원 지역균형발전연구센터 소장·선임연구위원이 제182차 김해경제포럼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의 청년층 인구 유출, 산업구조의 영세화는 결국 김해 경제가 '선순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도시 경제의 '선순환'은 곧 도시가 '혁신성장' 구조를 갖췄느냐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혁신성장 구조란 교육을 통한 R&D 역량 창출→창업 활성화→신산업(고부가가치 산업)→신산업의 지역경제 정착→양질의 일자리 창출→자본 집적→교육으로의 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선순환'이 이뤄지는 성장방식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현재 김해는 R&D 역량은 충분하지만, 이 역량이 창업 활성화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연 위에서 언급한 청년 인구 유출 및 산업구조의 영세화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시 말해서 청년층의 유출을 막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도시경제의 '선순환' 구조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신성장동력 발굴·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이에 대한 허 선임연구원의 강연을 정리하면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해답이 나온다. 향후 김해시가 주도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산업 부문은 의생명, 디지털물류, 스마트센서, 지능형로봇, 미래자동차, 자동차부품, 액화수소산업 등이다. 이러한 미래먹거리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지원기능의 강화, 융합형 혁신생태계 구축, 김해 지역산업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기업 지원기능의 강화는 정부 및 지자체가 기업을 위해 산업별 인재 양성, 창업 촉진을 위한 생태계 구축, 신산업 상시발굴 시스템 등을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융합형 혁신생태계 구축은 김해시가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이 주력산업을 경남 내 타 시군과 연계하며 성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A, B 산업이 연계되면 C 산업이 탄생한다. 이 C 산업이 또 다른 산업과 결합해서 D 산업이 나오는 것이다. 일종의 '융합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이다.

현재 김해가 추진하고 있는 의생명 클러스터 외, 다양한 미래먹거리 산업의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김해 지역산업 플랫폼 구축은 기업지원 공급자 및 기업지원 수요자를 매개하는 운영체제와 운영기구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혁신성장' 생태계가 조성되면 기존산업의 고도화, 지역경제의 안정성 및 지역산업 다양화가 도모될 수 있다. 곧 고부가가치 신산업 육성으로 이어진다.

혁신성장을 위한 과제

그렇다면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 이뤄져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지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해는 높은 R&D 역량이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혁신기반 역량'에 비해 창업 기반 기술사업화는 낮은 수준이다. 벤처기업, 창업기업, 고성장기업 등이 드물다. 이러한 기업들이 존재해야 인재가 유입될 수 있다. 즉 김해는 지역 인재가 창업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창업활동 활성화가 필요하다. 인재들이 창업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창업 기반의 기술사업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다만 단순한 창업활동이 아닌 지식생태계 구축을 위한 창업활동 활성화가 필요하다. 지식생태계에서 축적한 역량을 비즈니스 생태계로 이행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창업자를 위한 '창업공간', '리빙랩', '팹랩', '창업기획자' 등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혁신성장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의 등장은 곧 지역산업의 구조개혁, 미래먹거리 창출, 지역 산업 특화 부문 다각화 등 다방면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미래먹거리를 다루는 기업들의 존재야말로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의 시작이다.

이에 대한 중요한 답은 곧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유입된 인재가 창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형성된 고부가가치 산업이 지역 경제를 움직이며, 집적된 자본이 다시금 인재를 만들어 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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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 2023-10-23 06: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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