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8:58 (토)
최형두 국회의원님, 정치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최형두 국회의원님, 정치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10.22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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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단합대회라도 사실과 다른 헛말 안 돼
국회의원 공사석 구분 못 하는 처신 도마 위
경남 GRDP 전국 1위 발언 도민 바보 취급
특정 건설업체 대표 립서비스 '언어도단'
의대 카이스트 로스쿨 등 현안 목소리 기대
사회통합위 전국 최초 출범이 보검인 듯
박재근 대기자
박재근 대기자

30년 만에 부활한 경남도민의 날 행사는 축사가 논란이 됐다. 화합과 재도약 정체성 확립을 위해 마련된 만큼, 더더욱 그러했다. '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입법에 애태우는 도민과는 달리, 표류 되고 있다. 또 170만 인구 전북도에는 의대 2, 치대 2, 한의대 2, 로스쿨 3개 대학이 존재한다, 반면 340만 경남은 진주에 의대 1개 대학뿐이다. 부산도 의대 4개, 치대 한의대를 비롯해 로스쿨 2개 대학이 존재한다.

이 같은 경남 홀대에는 정치권 모래성에 바탕을 둔다. 그 때문에 도민들은 경남 출신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도내에서 행사하는 지도자에 대한 신뢰성이 매우 낮다.

특히 지도자급의 축사란 게 도민들이 받아들이기 다소 낯간지러웠고 과한 표현이 없지 않겠지만, 도민들이 눈과 귀를 가려야만 할 엉터리 거짓말 통계수치까지 들먹여 "무슨 개 풀 뜯는 소리냐"는 말까지 나왔다. 물론 축사가 비효율적이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예도 없지 않다. 하지만 마산 출신 최형두 국회의원, 그는 경남도민이 놀람을 넘어 도민을 농락하거나 우습게 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거짓말도 스스럼이 없었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통계조작 논란과 덧붙어져 도마 위에 올랐다.

거짓말도 국회의원,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정부 부처가 그럴듯한 근거로 둘러대면 난관에 부딪히고 사실을 가려내기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언어도단이다.

최 의원이 정치를 어디에서 어떻게 배웠는지 알 바 없지만, 쏟아낸 '말'은 모를 리 없는 도민을 기만한 거짓말이었다. "도민 여러분 GRDP 아시죠." 이어 이를 설명했다.

경남도의 GRDP가 전국 1위라고 도민을 타이르듯 큰 소리로 말했다. 한때 경남도의 GRDP는 경기도 서울시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오랫동안 그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충남에 추월당하는 등 경남 주력산업인 원전 방위산업 조선 등의 호황에도 그래프는 하향에 그쳤다. 신산업이 충 청권 입주하는 것과 달리, 경남은 정체된 제조업만 계속 붙들고 있다. 이대로라면 3위권은커녕 4위권 확보도 여의찮다.

우주항공청 등 신산업의 미래가 엿보이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러하다. 그런데 뜬금없이 GRDP 경남이 1위란 발언은 귀를 의심케 했다. 희망사항이라 해도 옳지 않은 발언이며 처신이었다. 이어 쏟아진 도민 반응, "저 국회의원 언론계(기자) 출신"이란 말까지 나오는 등 그러잖아도 일각에서 언론계를 향한 눈길이 곱지 않은 데다 먹칠을 가한 격이 됐다. 거짓말은 정치불신을 자초케 했고 잘못된 처신은 이력을 쫓아간다는 말을 새삼 실감케 했다. 어이진 말은 저의를 의심케 할 정도였다.

축사 도중 내빈석에 자리한 특정 건설업체 대표인 개인을 띄우는 등 공식적인 행사에서 마이크를 거머쥐고는 특정한 개인을 띄우듯 거론한 말치레는 또 다른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하물며 30년 만에 부활한 경남도민의 날 행사임을 고려했다면 이 같은 발언은 있을 수 없다. 평소 처신이 어떠하든 이날 발언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특히 내년 22대 총선을 코앞에 두고 물갈이론으로 시끌벅적한 경남 정치 상황을 고려한다면 본인도 그렇겠지만 경남의 정치현장에도 결단코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경남은 보수의 심장이 아니어도 텃밭쯤은 되는 만큼, 공천이 곧 당선이란 등식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물갈이를 경남에서 찾을 때는 간과할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더욱이 같은 당 H모 의원은 지난 17일 기획재정위 국감을 통해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경제가 상당히 어렵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더라도 부산은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72.9%, 경남의 경우 84.5%로 상당히 낮다"라며 "미래에 어떤 사람이 산업을 육성하고 개척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최충경 사회대통합위원장의 축사는 '총론·각론'은 차치하고 전국 최초 위원회란 말이 시대를 헤아린 발상인지가 선 듯, 귀에 와 닿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지방정부가 사회통합 위원회 운영의 절박함이 요구된다면 구성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이 지경에 이르면 위인설관이란 말이 나와도 허투루 넘길 일이 아니지 않겠는가.

수신제가(修身齊家)부터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일련의 활동을 정치라고 볼 수 있다. 일련의 정치가 모여 치국(治國)과 평천하(平天下)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과 이념, 가치,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갈등을 피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인간이 모인 사회 구성단위와 조직 등에 반드시 정치가 필요하다.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경남도민이 쥐여준 권력과 경남도가 추대한 지도자는 그에 따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의대 로스쿨 경남 카이스트 신설 그리고 우주항공청 개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도민 염원에 반하는 것이다. 경남 지도자들이 대 도민 뜻에 반하는 '비호감'으로 기억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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