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59 (토)
노년에 혼자 살아가기
노년에 혼자 살아가기
  • 박춘성 기자
  • 승인 2023.10.22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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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성 지방자치부 부국장
박춘성 지방자치부 부국장

예전 설·추석이 오면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아 그간 떨어졌던 가족과 친지, 어릴 적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간의 흐름 따라 명절 풍경이 많이 변했다. 수도권에서 한꺼번에 고향으로 우르르 내려갔다 올라오는 예전의 정형화된 패턴이 많이 사그라지고, 명절 연휴에 가족과 함께 국내 관광지나 해외 관광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특히 연로한 부모들이 고향에서 자식을 기다리며 일년에 한두 번 정겹게 만나던 풍경도 눈에 띄게 줄었다. 부모들이 자식을 찾아 가거나, 자식들이 자기 가족 중심으로 명절을 쇠기 때문에 부모 인사는 후순위로 밀린다. 고향이나 시골에 혼자 생활하는 노인 인구가 늘고 도시에서도 홀로 기거하는 노인들이 많다. 노인 인구가 늘고 나홀로 혼자 사는 노인의 가구 형태가 새삼 새롭지도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함께 살아가던 이웃의 노인 가구가 매년 줄어들고 있고 할머니 혼자 사는 노인의 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혼자 사는 노인은 197만 3000명으로 전체 노인의 21.8%를 차지하고, 혼자 살게 되는 이유로는 사별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들어선 생애 미혼과 중년·황혼 이혼 비율이 2021년에는 39%로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통계에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혼자 사는 노인들의 생애 미혼율이 지난 2020년에는 남자 16.8%, 여자가 7.6%나 된다는 것이다.

혼자 사는 삶을 꼭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가족 형태로 성장해 주류를 이뤄가는 것이다. 노후에 혼자 사는 삶도 마찬가지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전체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남자보다 여자가 더 오래 사는 수명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다 보니 할머니 혼자 사는 삶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혼자 살아가는 삶의 준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외로움을 견디는 능력, 즉 고독 극복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노후 자금을 마련해 경제적인 문제는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외로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혼자 살아가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알맞은 취미 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로움을 벗어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 형태인데 18~20평의 소형 평수이면서 쇼핑, 의료, 취미, 오락, 친교까지를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주거 형태가 가장 좋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노후 생활비 준비다. 혼자 살게 될 가능성이 큰 아내를 위해 노후 준비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사는 고령 세대의 80% 정도가 여성이고, 혼자 살게 되는 기간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길기 때문이다. 아내가 혼자 남아 살게 될 경우를 생각해서 연금·보험 등에 가입해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변화하고 불확실한 노년 세대의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해야만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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