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초기 센터 프로그램이 한국 정착에 큰 도움 됐어요"
"결혼 초기 센터 프로그램이 한국 정착에 큰 도움 됐어요"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3.10.19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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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진 씨
김해시가족센터 (베트남 자조모임 멘토)
다문화 인터뷰

한국어 익히고ㆍ육아 손길 받아
작년 남해서 조개캐기 체험
김해 관공서 등 통번역 봉사
"프로그램 다양ㆍ유익…관심 바라"
김해시가족센터 베트남 자조모임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박미진 씨는 결혼 초기부터 김해시가족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한국 정착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해시가족센터 베트남 자조모임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박미진 씨는 결혼 초기부터 김해시가족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한국 정착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 인구가 거주하는 김해에서 김해시가족센터는 외국인주민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해에서 17년 동안 살고 있는 베트남 출신 박미진(36) 씨는 결혼 초기부터 김해시가족센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면서 한국 정착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말이 능숙했던 박 씨는 현재 김해시 행정에 필요한 통ㆍ번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센터에서 운영하는 베트남 자조모임 멘토로서 아직 한국 생활에 미숙한 결혼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신청한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박미진 씨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교육 '마더클래스' 포스터를 보여줬다. 박 씨는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아들이 사춘기가 올 것에 대비해 자녀와 소통 방법을 배우려고 한다"며 "항상 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눈여겨보고 있고, 좋은 것이 있으면 바로 신청한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박 씨가 처음 가족센터의 문을 두드린 때는 지난 2006년경, 결혼 후 남편과 함께였다. "처음에는 한국말을 거의 몰랐기 때문에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며 "여기서 한국어도 배우고 친구들도 알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시가족센터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힘든 시절을 이겨냈다. 그는 "언어뿐만 아니라 아이가 어릴 때 이곳 선생님들이 집에 방문해서 아이를 돌봐주거나, 어떻게 키우는지도 알려줬다"라고 회상했다. 자녀들도 자라면서 자연스레 한국어와 이중언어 등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됐다. 특히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지난해 가족들과 남해에서 함께한 조개캐기 체험이었다. 당시 즐거웠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는 한국어에 익숙해 김해시, 출입국관리소 등에서 통번역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고 있다. "남편을 도와 화훼 농사를 짓고 있어요. 시간이 될 때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만약 다음에 여유가 된다면 더 많은 일에 도전하고 싶어요."

베트남 자조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박미진 씨와 베트남 출신 멘티들. 박 씨는 한국 생활이 낯선 2~3년 차 결혼이민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베트남 자조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박미진 씨와 베트남 출신 멘티들. 박 씨는 한국 생활이 낯선 2~3년 차 결혼이민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박 씨는 가족센터 외에도 다양한 지원 기관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추석 명절을 맞아 경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고향방문 비용을 후원해 5년 만에 아들과 함께 고향에 다녀올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그가 가장 보람있게 생각하는 일은 김해시가족센터에서 운영하는 자조모임에서 멘토로서 후배(2~3년 차 결혼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었다. 베트남 자조모임은 같은 고향 사람들과 만나 고향 음식을 나누면서, 한국 생활에 대한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랜다. 그는 "이분들을 보면 옛날에 제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난처했던 생각이 난다"며 "지금은 과거 나와 같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으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고향 후배들에게 "요즘은 옛날보다 훨씬 가족센터 프로그램도 많아졌고, 여기서도 통번역사가 있어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런 서비스를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베트남 고향 후배들에게 "한국어가 미숙한 상태에서 취업하는 것보다, 센터에서 한국어를 충분히 공부하고 나서 일을 하는 편이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김해시가족센터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더 넓은 대상으로 학습 서비스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초등학생 대상으로 많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들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요. 그리고 귀화를 하거나 한국에 오래 있어도 계속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한국어 프로그램 대상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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