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소외계층 보듬는 예술인의 손길
김해 소외계층 보듬는 예술인의 손길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10.18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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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미술인협회 정기전 23일까지
김정권 등 21명 30여 작품 전시
판매 수익금 한부모가정에 기부
김정권 장유미술협회 회장의 '108배(108번뇌)'/50.0x40.0/은행나무.
김정권 장유미술협회 회장의 '108배(108번뇌)'/50.0x40.0/은행나무.

깊어가는 가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예술인의 손길이 있어, 장유지역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장유미술인협회(회장 김정권)는 김해서부문화센터 스페이스가율에서 지난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제11회 장유미술인협회 정기전'을 갖는다.

행사는 한부모가정돕기 기획전으로, 김정권, 김란, 김외칠, 김정아, 김정옥, 남서임, 노영미, 박영호, 박초이, 성창래, 양진향, 오수희, 장유수, 정고성, 조남희, 조상이, 조은희, 조해경, 최원하, 최현숙, 홍미애 등 21명이 참여해 30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한부모가정돕기를 위해 쓰여진다.

장유수 작가의 '문양과 장미'/73.0x53.0/Oil on canvas.
장유수 작가의 '문양과 장미'/73.0x53.0/Oil on canvas.

김정권 회장은 작품 '108배(108번뇌)'를 통해 삶의 고통과 이를 이겨내려는 인간의 염원을 상형문자와 같이 반복된 형태로 형상화했다. 장유수 작가(김해비엔날레국제미술제 집행위원장)의 '문양과 장미'는 입체감 있는 사물 표현과 색상, 배치의 대비를 통해 '낯설게 하기'를 보여주고 있다. 물고기·장미라는 소재를 통해, 생명을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재미있다.

성창래 작가의 '해바라기 정물'은 세련된 구도와 깊이 있는 붓 터치, 작가로서의 완숙한 성찰이 돋보이는 정물화다. 해바라기를 바라보는 관람자의 시선을 통찰한 이 작품은, 꽃과 꽃병이라는 단순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고뇌와 의지, 희망을 이야기한다.

최원하 작가의 '고미의 집'/53.0x46.0/Acrylic on canvas.
최원하 작가의 '고미의 집'/53.0x46.0/Acrylic on canvas.

양진향 작가의 '개나리'는 한지와 채색을 이용해 흐드러진 생명의 향연을 쏟아냈다. 김정아 작가의 '희망을 꿈꾸다'는 부서지는 파도의 물결을, 빛에 반사된 물방울 조각처럼 점점이 표현했다. 조해경 작가의 '여름나무'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나무를 불규칙한 조각으로 분해해 색채와 음영, 크기를 달리해 재배치했다. 작품 속에서 실험적 색의 향연과 강약,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최원하 작가의 '고미의 집'은 하얀 북극곰이 등장한다. 순진한 곰의 눈동자와 귀여운 외모와는 대비되는 고미의 집은, 어둡고 우울해 보인다. 기후위기를 앓고 있는 지구의 암울한 현실과, 순수하게 빛나는 생명의 대비가 애처로운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김외칠 작가의 '파도 한송이'는 나무와 스테인리스 스틸, 폴리 등 이질적인 소재를 통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파도의 찰나적 모습을 담고 있다. 볼록한 구가 관람자의 모습을 비추는 이벤트가 재미있다. 파도를 한송이 꽃으로 표현한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양진향 작가의 '개나리'/20호/한지 채색.
양진향 작가의 '개나리'/20호/한지 채색.

김정권 회장은 "어려운 지역 여건 속에서도 정기전을 열며 '한부모 가정 돕기' 행사를 진행하게 돼 기쁘다. 이웃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시를 관람한 한민숙(김해 장유1동·53) 씨는 "척박한 지역미술 시장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하는 이번 행사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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