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18 (토)
두 손의 기적 심폐소생술
두 손의 기적 심폐소생술
  • 경남매일
  • 승인 2023.10.17 2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승제 양산소방서장
박승제 양산소방서장

우리의 삶에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고 있다.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희망이듯이 괴로움과 어려움 뒤에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서 기대하기조차 힘들거나 아예 불가능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기적 같은 순간은 우리 주변 생사의 갈림길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일어난다.

얼마 전 스크린 골프장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을 전공의 출신 부부가 심폐소생술로 살렸다는 이야기, 운동 중 심정지로 쓰러진 동료를 심폐소생술로 소생시킨 군인의 이야기, 관광 중에 심정지가 온 외국인 관광객에게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관광공사 직원의 이야기는 골든타임 내 생명을 살린 기적의 선물과도 같다.

심폐소생술에서의 골든타임은 4분 이내로 심장이 멈춘 후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생존율은 95% 이상으로 증가하지만 4분이 넘어가면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해 온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평소 골든타임 안에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을 올바르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심폐소생술 방법은 먼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환자의 의식, 호흡 유무 반응을 확인하고 의식, 호흡이 없으면 즉시 119 신고 후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 해야한다. 다음으로 깍지를 낀 손으로 가슴 정중앙(복장뼈 아래쪽 1/2 지점)을 손꿈치 부분을 이용해 깊고 빠르게 가슴압박 30회를 시행(깊이는 약 5cm, 속도는 분당 100회~120회 유지)하며 기도 유지(머리 젖히고 턱 들기)를 한 상태에서 인공호흡 2회를 시행(가슴 상승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호흡량으로 호흡)해야 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은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반복하며, 인공호흡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경우에는 인공호흡은 생략하고 가슴압박만 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산소방서는 도민 모두가 구급대원이 되는 안심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상별 찾아가는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으로 마네킹을 활용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내 지역축제나 학교 등에도 의용소방대 119수호천사 팀을 활용한 심폐소생술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적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쉽게 일어나지 않지만 우리 모두가 평소 심폐소생술의 순서와 방법을 정확히 익혀둔다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동료에게 새 생명을 선물할 수 있기에 나의 작은 두 손으로 기적을 선물하는 큰 손이 되는 준비를 해두길 바래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