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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 유치 레이스 판세 뒤집히나
2030 엑스포 유치 레이스 판세 뒤집히나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3.10.15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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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옹 사회부 기자

2030 엑스포 유치 결정투표가 45일 남은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현재 2030 엑스포의 유력 후보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고 대한민국의 부산이다. 특히 사우디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부으며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원래 사우디는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해왔지만 피파(FIFA) 측에서 중동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며 결국 2030 월드컵은 스페인·모로코·포르투갈 3개국 동시 개최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사우디는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자금 10조 원을 할당하며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179개 회원국 대표단의 국가 정상들과 고위 관리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사우디는 앞서 같은 중동 국가인 카타르 자본이 프랑스의 명문 축구클럽 PSG(파리 생제르맹)를 인수하며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아 올림과 동시에 피파에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시켜 카타르월드컵을 유치한 선례가 있었다. 사우디 역시 자국 축구 리그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카타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도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지 않다. 최근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3~14일 인도에서 개최된 제9차 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네덜란드·인도·호주·브라질·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영국 7개국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날 이어진 양자 회담에서 김 의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각 국가들과의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네덜란드와 튀르키예의 의장들으로부터 부산 엑스포 개최에 대한 큰 지지를 받았다.

이 밖에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프랑스·덴마크·크로아티아·그리스 유럽 4개국을 순방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썼다.

한국은 2030 부산엑스포를 통해 기후변화나 양극화와 같은 지구 공통의 난제를 해결하고 자 한다. 부산엑스포 유치로 경제적 효과만 기대하는 것이 아닌 국제 사회로부터 존경받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엑스포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사우디의 개최가 가장 유력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중동의 무력 충돌 건에 대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외교적 발언이 판세를 뒤엎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빈 살만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의 무력 충돌에 대해 팔레스타인 국민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으로 인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국가들의 표를 잃을 수 있는 위기에 놓이게 됐다.

사우디는 앞서 지난 8월에도 아프리카 이주자 수백 명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인권 탄압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외부적 변수로 인해 2030 부산엑스포의 유치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노려볼 만한 방법은 1차 투표를 거친 후 이어질 수 있는 2차 투표에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투표는 1차 투표에서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은 도시가 있다면 바로 개최지로 선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최하위 도시를 제외하고 2차 투표를 진행한다. 이때 탈락한 도시를 지지했던 표를 흡수해 2차 투표에서 우위를 가져오는 것이 한국의 목표이다. 사우디는 중동과 이슬람권을 제외한 아프리카, 태평양 도서국, 중남미 등 평화를 지지하는 국가들의 표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오는 11월 28일 173차 BIE 총회에서 열린다. 한국이 2030 엑스포 유치를 이뤄내 오랜 시간을 투자한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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