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9:43 (일)
'막말 피해' 의령 공무원 "의원한테 괴롭힘 당해"
'막말 피해' 의령 공무원 "의원한테 괴롭힘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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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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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는 했지만 군의회 사과 없어
"후보 시절 절박한 정신 어디갔나"
군민, 막말 군의원 철퇴 가해야
의령군의회 표지석 앞에 의령군의회를 비판하는 시위 피켓이 세워져 있다.
의령군의회 표지석 앞에 의령군의회를 비판하는 시위 피켓이 세워져 있다.

지난 7일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공노조 의령군지부 강삼식 지부장이 사회단체에서 중재한 합의문에 사인 하면서 양측이 3개월간 대립해 온 막말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으나, 합의 이틀 후인 지난 9일 막말을 들은 여성 공무원의 "정상적인 공무를 집행했지만 의원들과 그 주변 추종자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의령군청 청사에서 뛰어내려 죽고 싶었다"는 언론 인터뷰가 보도 되며 또 다시 논란의 불을 지피고 있다.

억울한 심경을 토로한 이 공무원은 "이런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린 자녀들 때문에 참고 견디고 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인데도 의회의 사과 한마디 없이 합의문이 작성됐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이어 "온갖 수모를 당하며 행정사무조사를 받았고, 감사원 감사 등 상부 감사와 경찰 고발을 당했지만 정당한 업무 집행이었기에 신상에 불이익을 받은 것은 없었다. 정상적인 업무 처리를 하고도 아직까지 이런 고통을 당하는데 아무도 나를 보호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자신을 원망하며 건강이 더 악화되기 이전에 사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군민들은 "상황이 이 지경인데 도가 넘었던 군의원들의 막말 작태를 공식사과 없이 합의한 것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못된 버릇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당선을 애태우던 절박한 후보 시절 당선시켜 주면 군민들을 상전으로 모시겠다고 해놓고, 신분 상승으로 자가당착 망상에 빠지면 나오는 못된 행동으로 도리어 상전 노릇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의정 활동 과정 등에서 공무원에게 반말, 고성, 막말, 욕설을 하거나 사람 위에 군림해도 되는 권한은 아무것도 없다.

가문의 영광과 더불어 각종 특별한 대접을 받는 신분 상승은 선거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모든 선출직이 해당된다. 따라서 권력과 우월적 위치에 도취돼 병폐를 저지르면 직을 상실하거나 감옥에 가는 큰 화를 당한다.

막말 당사자인 김규찬 의장에 대해 한 군민은 "무소속으로 6선에 성공했으면 대단한 것이다. 풍부한 의정 경험을 토대로 의령군 발전을 위하고, 의원들의 의정 활동도 이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어딘가 고장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역시 막말 당사자인 오민자 의원에 대해서도 "5급 사무관 공무원 출신으로 누구보다 행정에 밝고, 후배 공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것인데 이를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어딘가 고장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풀이하면 모범을 보여야 할 두 의원의 행동이 후보 시절 당선이 절박했던 정신이 변질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두 의원의 '공식사과 버티기'에 '강경 투쟁'을 해오던 공노조가 공식사과 없이 급박하게 합의 한 모양새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추후에 공식사과가 나오며 막말을 들은 공무원들이 위로 받을 지는 두고 봐야 하겠기에 끝난 것 같지만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한편, 경남희망연대 관계자는 의령군이 지난 6∼9일까지 4일간 개최한 축제 행사장에서 '갑질 막말 의령군의회는 자진해산하라'며 공식 사과 요구 1인 피켓 시위를 펼쳤다.

이어 '공식사과 없는 야바위 합의'라며 행사가 끝난 지난 10일부터 의령군의회 표지석 앞에 피켓을 세우고 1인 시위를 계속하자 군민들이 집으로 음료수와 커피 등을 보내며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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