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3:08 (일)
"천성산 습지 훼손하는 천성대 건립 반대"
"천성산 습지 훼손하는 천성대 건립 반대"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3.10.11 2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산 내원사 스님 일동, 회견 촉구
방문객 보호구역 습지 훼손 우려
시 "일출 행사 인원 제한해 조치"
지난 10일 천성산 내원사 스님 일동이 기자회견을 열어 "천성산 일출 전망대인 천성대 건립을 반대한다"고 외치고 있다.
지난 10일 천성산 내원사 스님 일동이 기자회견을 열어 "천성산 일출 전망대인 천성대 건립을 반대한다"고 외치고 있다.

양산시가 추진 중인 천성산 일출 전망대 건립 사업 공사를 앞두고 통도사 말사인 내원사 측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시는 조만간 공사를 앞두고 있어 타협이 불가하면 내년 대대적인 새해 일출 조망 행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시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내원사 주지 지도 스님 등 스님 20여 명은 지난 10일 오전 천성산 정상 원효봉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 천성산 일출 전망대인 천성대 건립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스님은 "천성산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화엄늪이 있고, 상당 면적이 습지여서 지하는 물이 가득 찬 거대한 호수 같은 곳이다. 천성산은 전체가 하나로 연결돼 어느 한쪽이 망가지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지도 스님은 "양산시는 시유지에 천성대를 건립해 문제 될 게 없다고 한다. 그런데 대규모 일출행사로 수많은 사람이 운집하면 이들이 보호구역의 습지를 훼손하게 된다. 그러면 습지의 물이 고갈되는 육지화로 수천 년 보전된 습지는 사라지고 천성산 생태계도 망가진다"고 우려했다.

이들 스님은 "더 큰 문제는 양산시가 일출 관광자원 사업을 하면서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국제 자매결연을 맺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면 지역경제에는 일부 도움이 될지 모르나 천성산 환경훼손은 가속화돼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원사 측은 시가 공사를 강행할 경우 실력으로 막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내원사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일출 행사 인원을 10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지정된 등산로와 임도를 통해 일출장소를 찾게 하는 등 최대한 환경훼손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고 화장실 등 인위적인 편의시설 건립은 일체 없고, 한해 한번 일출행사를 가지기 때문에 내원사 측에서 우려하는 환경훼손은 있을 수 없다. 지역 환경단체도 이러한 시의 설명을 듣고 반대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일출 전망대를 건립해도 환경훼손이 없도록 최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