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0:17 (토)
고성에 욕설… 의령군의원 막말 영상 '파장'
고성에 욕설… 의령군의원 막말 영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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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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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희망연대, 녹음 파일 공개
공무원에 "야 봐라 X발" 등 발언
군민 "논란 의원 파면 가능해야"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가 의령군의회의 막말에 대해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의령공노조
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가 의령군의회의 막말에 대해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의령공노조

속보=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공무원 막말 녹음 파일을 공노조 의령군지부(이하 공노조)가 공개하면서 파장을 몰고 온 데 이어 이번에는 경남희망연대에서 다른 의원들의 공무원 욕설과 고성, 막말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해 또 파장이 일고 있다. (10월 4일 자 6면 보도)

지난 3일 공개된 동영상은 지난해 6월 발생한 청호산업의 동산공원묘원 폐기물 성토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의령군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자신들의 의정 활동 협조 지시에 공무원들이 잘 따라주지 않으면서 욕설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특별위원회는 지난 2월 말에 구성해 한차례 연장을 거치며 4월 말에 활동 기간이 완전히 끝났다. 당시 위원은 의원 10명 중 오민자 위원장(무소속)을 비롯해 김창호 의원(무소속), 황성철 의원(무소속), 조순종 의원(무소속), 윤병열 의원(국민의힘) 등 5명이었고, 무소속 위주로 꾸려진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 3월 말에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폐기물 성토 사건이 발생한 의령군 유곡면 동산공원묘원 현장이다. 이날 환경과 최용석 과장과 직원들은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주관한 시료 채취 현장 조사에 입회를 위해 참석했다.

최 과장은 협조 지시를 받는 자리에서 "이번 행정사무조사는 특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만큼 군에서 협조할 사항이 아니다"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위원들이 "야 봐라 X발", "과장 이라 카는 기", "오대서 X발" 등의 욕설과 고성, 반말하는 모습이 찍혀있다.

그러자 동영상을 본 군민들 일각에서는 "참 버릇없는 인간들이다. 군민위에 군림하려는 의령군의회를 폐쇄해야 한다"며 일부 군의원들의 잘못된 언동을 비난하고 있다.

한 군민은 "더 이상 이들의 작태를 두고 보지 말고 전 군민이 주민소환제에 동참해 못된 의원은 파면 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러자 경남지역 시민 단체인 경남희망연대 관계자는 "의령군의회의 갑질 막말을 군민 여러분들께서 보고 듣고 냉철하게 판단 해 달라"면서 "오태완 의령군수는 갑질 막말 쓰레기 의령군의회 척결에 즉각 앞장서라, 의령군 공무원 노조는 즉각 의령군의회 불법행위를 사법기관에 고발하라, 갑질 막말에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의령군 공무원은 당장 해당 군의원을 고소하라, 의령군 노인 회장은 노인 폄하와 막말로 어르신들의 인격을 모독한 김규찬 의장을 당장 고소하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의령군의회의 입지는 더 복잡해 지고 있는 판국이다. 공노조가 김규찬, 오민자 의원의 진정성 있는 막말 사과 요구 투쟁 중이다. 그런데다 노인 폄하 막말 발생에 이어 추가로 다른 의원들의 욕설과 고성, 막말이 공개되면서 사과해야 할 대상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규찬 의장은 지난 6월 나온 막말 사태에 대해 "8월 달에 사회단체 대표들과 공노조 등 50여 명이 모인 의회 앞에서 막말 해당 공무원들에게 악수를 하고 사과를 한 후 20여 명은 의장실에서 추가로 대화를 나누며 정리가 됐는데 공노조가 또 무슨 사과를 하라는 것이냐"며 발끈해 2차 사과는 없다는 것으로 비춰졌다.

반면 공노조는 "사과 입장문도 없이 손(악수)을 잡도록 했다. 장소도 부적절했고, 손을 잡는 과정에서도 반말을 하는 등 진정성 있는 사과로 인정 할 수 없다. 3자가 모인 자리에서 제대로 된 사과를 다시 하라"며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 총 27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의령군발전협의회에서 지난달 25일 "양측의 갈등으로 의령군의 위상이 저하되고 군민들의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다.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의령군 발전과 군민 화합을 위해 6일까지 회신을 바란다"며 의령군의회와 공노조에 '합의문 서명' 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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