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0:22 (목)
"전 세계서 청소 가장 철저히 하는 사람이 포스코 상징 자격 있다"
"전 세계서 청소 가장 철저히 하는 사람이 포스코 상징 자격 있다"
  • 박광수 논설위원
  • 승인 2023.10.04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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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 도전과 길 8편
-'포스코의 상징' 만든 청암 정신

청암 사회공헌 철학·포스코 정신
연수원 마스코트 청소부 아저씨
"자신에게 주어진 일 최선 다하라"
지난 1986년 박태준 회장 포함한 재계 총수들. 왼쪽부터 류찬우 풍산 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박 회장 신격호 롯데 회장. / 포스코
지난 1986년 박태준 회장 포함한 재계 총수들. 왼쪽부터 류찬우 풍산 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박 회장 신격호 롯데 회장. / 포스코

박태준 회장은 지(智)·용(勇)·덕(德)의 3가지를 두루 가진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지(智)의 뜻은 전쟁 시 적군을 사전에 잘 파악하고 전투상황에 따라서 작전을 잘 짜서 부하가 피해 없이 적군을 물리치도록 한 것을 의미한다. 용(勇)의 의미는 전장의 최전선에 나서서 적군의 총알을 피하며 부하들의 용맹을 격려하고 용감하게 싸워서 북한군들을 물리쳤던 것에서 비롯됐고, 덕(德)의 의미는 전투에서 승리해 얻은 공로를 자신이 아닌 부하들에게 돌린 것에서 비롯된다. 청암의 지·용·덕은 그가 군복을 벗은 후 일반인으로 살면서도 여전히 드러난다.

청암은 비가 쏟아지는 도로에서 비를 맞고 걸어가는 학생을 보면 즉시 차를 세우고 자신의 차로 학생을 태우고 집에까지 바래다줬고, 길거리에서 어린아이를 업고 떡을 팔고 있는 여성을 보면 차에서 내려 본인 지갑의 돈을 다 털어 주면서 떡을 팔아줬다. 길거리 걸인을 보면 자신의 춥고 배고픈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지갑을 열어 갖고 있던 현금을 기꺼이 내줬다. 이 외에도 청암은 주말 시간이 있을 때 교회에서 각종 봉사활동도 했다고 한다.

박태준 회장은 포항제철이 잘 운영되자 그동안 가지고 있던 어깨의 짐을 조금 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주말 여유로운 시간에 주변 고아원이나 봉사단체를 방문하고 본인의 사재를 털어 현물 또는 현금을 기부했다. 주말 결혼식이 있는 직원들이 주례를 부탁하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었고, 그들의 앞날을 축복했다고 한다. 게다가 직원의 부모나 자녀의 불운한 소식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위로의 말을 전달했다.

이러한 청암의 덕(德)은 포스코 직원들로 하여금 포스코 아래에서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만들었다. 포스코 회장 재직 시 있었던 일화를 잠시 소개한다. 포스코는 포스코그룹에 입사를 하는 모든 직원을 연수원에 입소시키고 한 달여 동안 교육을 하며, 이 시간 속에서 이른바 '포스코 정신'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담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연수원에 입소한 직원들은 진정한 포스코인으로 거듭난다. 예전 포스코 연수원에는 하루 종일 연수원을 구석구석 청소하는 아저씨가 계셨는데, 연수원에 입소한 포스코 직원들은 그분을 '연수원의 마스코트'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그분은 어느 계절이든 매일매일 오직 빗자루 하나를 들고 넓은 연수원 전체를 청소했기 때문이었다. 그분은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했고, 이는 청암의 '청결정신'과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정신과 연결되는 것이었다. 즉 포스코인들은 청암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청소부 아저씨를 '마스코트 아저씨'라고 불렀다.

조금 더 이야기 해보자. 어느 날 포스코 연수원에서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날 오전 교육을 수강하기 위해 연수생들은 숙소에서 연수원 강당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마스코트 아저씨는 그때도 비옷 하나만 걸치고 장대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연수원 도로에 쌓인 낙엽을 쓸고 계셨다. 당시 연수생들을 안내하던 연수원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분이 우리 연수원의 마스코트입니다", "저분은 전 세계에서 청소를 가장 철저히 하시는 분입니다. 여러분들도 향후 현장 실무에 배치되면 저분과 같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박태준 회장은 연수원을 방문 할 때마다 마스코트 아저씨의 안부를 확인하며 연수원 직원들에게 그분을 부모님처럼 존경하라고 지시했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청암은 연수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마스코트 아저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찌 된 연유인지 연수원 직원에게 물어보니 직원은 그분이 자녀가 큰 병에 걸려 간호하기 위해 입사 후 처음으로 휴가를 냈다고 보고했다. 청암은 이 말을 듣자마자 병원비 전액을 회사에서 지불하라고 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은 마스코트 아저씨는 감사의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청암은 남이 보기에 대단하지 않은 업무라고 할지라도 자기가 맡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그가 무슨 일을 하든지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그는 반드시 성공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땅에 사는 사람 중에서 자기분야에서 누구나 성공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청암의 정신과 같이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어느 순간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많은 회사들이 스타트업 또는 벤처기업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 회사들의 성공의 길은 결국 박태준 회장의 경영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에 비해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이라도 말이다.

기획 연재-박광수 경남매일 논설위원

박광수 경남매일 논설위원
박광수 경남매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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