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8:17 (토)
여의도에서 만나는 '부산국제영화제'
여의도에서 만나는 '부산국제영화제'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10.03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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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2023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오후 개막한다. 올해 BIFF는 그동안 BIFF를 이끌어 오던 이용관 체제가 아닌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로 치르는 영화제가 됐다. 28년을 맞은 BIFF는 그동안 수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이사장, 운영위원장,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를 이끌어 갈 집행부 대규모 사퇴 파동은 영화제 존폐를 위협하는 절체절명과 다름이 없었다. 영화제 개최 불발 우려 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제는 계속돼야 한다는 부산시민과 국민적 여망에 따라 2023 BIFF는 영화의 바다로의 항해에 나서게 됐다.

돌이켜 보면 BIFF는 참으로 파란만장한 여정이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출발한 영화제는 남포동을 거쳐 부산의 새 동력이자 심장으로 부상한 해운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 둥지를 틀면서 영화제의 탄탄한 영화로움을 예고했다. 그러나 BIFF는 작품 선정에 따른 여론의 따가운 시선과 영화제 내홍으로 고난의 날을 맞았다. '영화굴기'의 저력은 BIFF를 아끼고 성원하는 국민적 성원으로 10월 하늘에 은막의 축제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를 맡은 강승아 부위원장과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 모든 스태프를 지휘하며 영화제 개막을 맞았다.

BIFF는 3일 남포동 전야제, 4일 오후 6시 최초 여자배우 박은빈의 단독 개막식 사회로 10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개막식은 BIFF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배우 송강호가 개막식 호스트로 나서 해외 감독과 배우 등을 안내하며 집행위원장 부재 공백을 메운다. 부족한 예산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 있는 영화제로 기획했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코리안 아메리칸 무비 섹션'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 배우와 감독, 영화인들이 영화제를 찾는다. 영화 '미나리'(2022)의 정이삭 감독과 스티브 연, '파친코'(2022)의 저스틴 전, 코고나다 감독, '서치'(2020)의 존 조가 부산을 찾는다. 이들은 자신의 뿌리와 코리안 아메리칸 무비 이야기를 나눈다. '미나리'로 2021년 미국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역시 BIFF를 찾는다.

올해 BIFF는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한다. 2021년 신설된 이후 3회째를 맞은 동네방네비프는 BIFF가 개최돼 온 남포동과 해운대를 벗어나 부산 전역이 영화제 행사장이 돼 일상에서

즐기는 지역 친화적 영화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국내외 화제작 상영과 게스트와의 만남, 체험행사 등 영화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동네방네비프는 올해에는 동래 향교,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격리 대합실, 영도 조내기 고구마역사기념관, 수영구 밀락더마켓, 부산시민공원 방문자 센터, 동구 부산유라시아 플랫폼 옥외광장 등 부산 내 7곳에서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오는 12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도 동네방네비프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영화 '빅슬립'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지난해 BIFF에서 3관왕을 차지한 작품으로 학교 밖 청소년과 영화제작 수업을 했던 감독의 경험을 녹여낸 작품으로 정치인 등에게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품고 있는 시네마 천국, 영화의 꿈은 야외가설극장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동네방네비프가 소외, 상실되고 있는 영화의 꿈을 되살릴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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