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포늪에서 수제비 뜨던 제비
오늘 시댁 처마 밑 둥지에서
입 벌리고 있는 새끼 입에 넣어주는 것을 봅니다
한 밤도 마다않고 어머니
막내딸이 먹고 싶어 한다고
장작불 지펴 수제비 끓이셨지요
어머니 뱃속에 암 덩이 채우고 계신 줄도 모르고
나는 내 좋아하는 수제비로 배 속 채웠지요
어머니
꽃같이 고운 내 어머니
수제비처럼 뚝뚝 떨어질 수 없는 그리움
콩죽이 끓듯 뿌그르르 뿌그르르 자꾸만
부풀어 오릅니다
비는 오는데
시인 약력
- 시인·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동인지 다수
추석이다.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가자 밤도 따고 송편도 빚어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리자. 편찮은 데는 없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살펴드리자. 오직 자식 위해 일생을 바친 부모님···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씀도 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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