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을 공부한 지도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리더십에 대한 개념, 명칭, 표현만 하더라도 매우 다양하게 변화했다. 시기별, 국가별, 문화별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리더'(leader)는 구성원들을 잘 이끌어 조직이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고 그 과정에서 현안문제나 갈등이 발생할 경우 문제를 잘 해결해 가는 태도와 능력을 갖춘 사람을 의미하고, 그런 능력을 '리더십'(leadership)이라고 한다.
리더의 감성이나 스타일에 따라 서번트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제왕적 리더십, 소프트 리더십, 감성 리더십 등으로 나눈다. 특정한 시기에 탁월한 리더에 대해서는 세종대왕 리더십, 이순신 리더십, 히딩크 리더십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리더의 역할과 책임에 관련된 것으로는 스마트 리더십, 신뢰의 리더십, 공정의 리더십, 멘토형·코치형 리더십, 육성형 리더십 등도 있다. 리더의 주체나 방향성에 따라서는 이기적 리더십, 이타적 리더십, 셀프 리더십 등으로 나눈다.
이러한 리더십은 갑자기 이슈가 된 것이 아니다. 다만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가는 과정에서 상황이 급변하거나 불안하고 복잡하고 애매모호한 환경들 때문에 '좋은 리더'에 대한 욕구과 필요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리더십은 계속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창조적 혹은 창의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식기세척기를 발명한 스티븐 샘플은 "창조(의)적 리더십은 회색지대에 서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리더는 의사결정을 빨리 짓지 않습니다. 훌륭한 리더는 우유부단하게 생각합니다. 훌륭한 리더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전기공학 엔지니어요, 음악가요, 발명가이면서 남가주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대학총장이며 The Contrarian's Guide to Leadership 이란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그가 주장하는 '창조적 리더십'을 소개한다.
첫째, 흑백론적 사고에서 벗어나 회색지대에서 생각하라.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이유이든 간에 좋든 나쁘든, 사실이든 거짓이든 결정을 되도록이면 빨리 내리려는 경향이 있다. 매니저라면 몰라도 리더에게는 이러한 경향이 바람직하지 않다. 흑백론적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의미는 정말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아니라면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말고 회색지대에서 잠시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사고를 가지고(thinking free) 생각하는 것이다. 단순히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고 보편적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능성, 상황, 해결대책들을 처음부터 생각해 내고 상상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자기 객관화 능력을 갖추고 '자기 부정의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골고루 선별해 읽으라. 우리가 무엇을 읽었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사고가 좌우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골고루 읽어야 바람직하다. 문학가였던 소로우(Thoreau)는 이러한 책 종류만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다른 수백 권의 책들을 못 읽게 하는 방해 요소라고 말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신문과 잡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신문이나 잡지가 추구하는 트렌드나 사고방식에 우리의 생각을 고립시킬 수 있다. 또한 리더십에 관한 책이라고 다 읽지 말라. 지난 400년을 되돌아보면 가장 널리 잘 읽히고 있는 베스트셀러는 25-50권에 불과하다. 이런 책들을 읽도록 하라. 되풀이해서 읽어도 좋다.
스티븐 샘플은 위의 두 가지 바탕 위에 의사결정의 두 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첫째, 부하 직원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면 혼자 결정을 내리지 말라. 작은 조직이라면 사장이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큰 조직에서는 되도록이면 결정권을 위임하고, 위임하고, 또 위임해야 한다. 조직의 멤버를 신뢰하고 심지어 그의 실수나 그가 잘못 내린 결정에 대한 결과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내일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면 오늘 내리지 말라.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즐기던 말이 있다. 비서가 달려와 "각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라고 말하면 그는 "나에게 시간이 얼마 있나, 몇 초,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 있나?"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짓는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리더에게 있어서 바른 타이밍에 바른 결정을 내리는 은 중요하다. 이러한 창조(의)적 리더십의 원리가 리더들에게 익숙해지도록 리더들은 평생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