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9 19:46 (수)
일상 '알아차림'으로의 초대
일상 '알아차림'으로의 초대
  • 경남매일
  • 승인 2023.09.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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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이지 않게 자연 호흡
몸이 알아서 숨을 쉬게 해야
그대로 호흡 명상이 '알아차림'
집중하며 마음이 더 명료해져
마음근육도 반복 단련해야
명확한 알아차림서 마음 챙겨
가야국제명상센터 자명
가야국제명상센터 자명

일상 속 '소확행' 추구 중요

"인생이 무엇인지도 아무도 밝혀내지 못했고, 그것은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과학자 리차드 파인만의 인생에 관한 한 문장이다. 다소 낙천적으로도 이해되는 그의 생각이 일리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딱히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해답이 되거나 직접적인 위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인생의 문제는 사려 깊은 현자나 명망 있는 전문가로부터 지혜와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본인이 납득되지 않는 경우에는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小確幸)' 같은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자기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는 다소의 거리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는 자기 성찰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점검하고 해결해가는 것도 또 하나의 유용한 선택이다. 스스로의 자기반조와 합리적 선택을 통해 자기 삶의 가치를 구현하고 지역과 사회에 공헌하는 여러 방법들 중에는 알아차림 명상이라는 유의미한 도구가 있다. 알아차림은 고대 인도의 Sati를 번역한 것으로 간단하게는 '기억함', 또는 '대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기억하고 계속 알아차림'한다는 뜻으로 한문으로는 염(念)으로 표기한다. 영어로는 Mindfullness, Consciousness 또는 Awareness로, 우리말로는 마음챙김과 마음새김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알아차림 명상 몸·마음 기본

알아차림 명상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기본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외부 환경과 세상의 모든 존재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알아차림 명상의 시작은 보통 호흡을 통해 진행한다. 호흡을 그 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동등하다. 모두에게 언제 어디서나 항상 진행되고 있다. 모든 이들의 기본 생체 활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힘이 쎄다고  더 욕심을 낸다고 더 좋고 나쁠 수가 없다. 과유불급이다. 식사를 통한 영양분 섭취와 운동을 통한 체력 증진과 같다. 과하거나 모자라면 질병이 되거나 손상을 입게 된다. 호흡 명상을 할 때는 자신에게 맞게 자연 호흡을 하면 된다. 인위적인 호흡은 하지 않는다. 지혜롭게도 명상을 하면 자연히 몸이 알아서 숨을 쉬게 한다.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고 놓아두면' 자율신경계에서 알아서 적절하게 조절한다. 호흡은 신체 기능 중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으면서 동시에 의식적인 개입이 가능한 유일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명상 깊어지는 체험할 수 있어

호흡과 같은 명상의 주제에 차분히 집중하면 산란했던 마음과 신경이 편도체의 안정으로 이어지고, 이성적인 의식으로 전전두엽이 활성화된다. 명상을 할 때는 단지 호흡이 길면 긴 줄 알고, 짧으면 짧은 줄 알고, 일어나는 그대로 '알아차림'하면 되는 것이 호흡 명상의 기초가 된다. '알아차림'을 통해서 마음을 고요히 집중하면 분산되었던 몸은 기운이 더욱 성성해지고 분주했던 마음은 점차 명료하고 적적해짐을 명상이 깊어질수록 체험하게 된다. 여러 활동과 일상의 사안들로 분산되고 병목 정체되었던 정신적 사유와 육체적 에너지들이 정리정돈되고 호흡의 문을 통해 정제되어 오롯이 하나의 마음으로 온전하게 모아지기 때문이다. 과부하 상태의 몸과 마음을 재부팅하고 리셋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심리적 정서적 회복과정을 거쳐 다시 일상생활의 탄력성을 복구하고 회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정서적 회복 탄력성은 신경학적인 측면에서는 신경 가소성, Neural Plasticity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일상적으로 알아차림 명상을 하는 것과 혹은 중장기간의 집중 명상을 체험하는 것은 두뇌의 신경 시냅스 회복처럼 뉴런들의 복구 활성에 유의미하다는 연구들이 다수 이루어지고 있다. 육체적으로는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산만하고 쇠약해진 정신도 계속 마음을 차분히 알아차림하고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신경 시냅스가 활성화되어 마음의 유연성과 탄력성이 강화될 수 있다.

마치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운동선수들이 마음속 시물레이션을 통해 일종의 리허설을 반복함으로써 경기 실행력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게 마음근육도 반복 단련되면 쇠약해진 뉴런들의 탄력성 복구와 사고의 유연성 회복으로 구현된다. 이와 같은 알아차림 명상을 통한 몸과 마음의 상호 보완적인 메커니즘은 호흡 안정이 정서적 안정으로, 합리적 사유 강화로, 그리고 내면적 감각과 정서에 대한 이해가 인지력을 높이고 육체적 심리적 긴장 완화를 통한 심신의 안정을 구축하게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질 가운데 미세한 공기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알아차림 명상의 대상으로 가능하다. 공기의 흐름은 가장 가깝게는 본인의 호흡을 통해 살펴볼 수 있으며, 밖으로는 사무실의 에어컨이나 산이나 들판의 바람의 흐름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나뭇가지의 흔들림이나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또는 학교 운동장의 태극기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관찰하면서 공기의 특성을 알 수 있다. 공기보다 조금 더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액체 상태인 H20, 물이 보편적이다. 기체 상태보다 조금 더 거친 물질이 액체이고, 이보다 더 거친 물질 상태가 고체이다. 이와 같이 사물의 존재 양식을 기체, 액체, 고체의 형태로 과학적인 실체를 알고 보는 것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눈보라가 요동치는 '스노우-볼' 상태의 마음으로는 '있는 그대로' 볼 수가 없다. 

흩어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맑게 한 뒤 고요한 명경지수 같은 마음거울로 비로소 자신을 선명하게 비추게 된다. 이러한 명확한 알아차림을 통해 신체 감각과 내면 정서에 대한 얽힌 마음의 실타래를 한 가닥씩 풀어나가면서 마음을 올바르게 챙기고 뜻한 바를 잘 새길 수 있게 된다. 

"한참을 달려온 말에서 잠시 내려 나의 영혼이 따라오기를 기다린다"는 미국 원주민들의 지혜로운 이야기처럼, 산업화 이후 현대 사회의 급격한 발전을 성취한 21세기의 인간은 최근 LLM(Large Language Model, 대용량 언어모델)의 빅 데이터를 통한 AI 인공지능 개발로 대표되는 정보혁명과 기술발전의 가파른 파도를 헤쳐가느라 여념이 없다. 역동하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 숨 가쁘게 달려온 자신에게 잠시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지혜의 여유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의 지혜를 담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알아차림 SATI 명상이다. 

오늘도 알아차림으로 
마음챙김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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