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2 05:01 (토)
박배덕 화백 작업장 잿더미… "다시 일어설 힘 주세요"
박배덕 화백 작업장 잿더미… "다시 일어설 힘 주세요"
  • 황철성 기자
  • 승인 2023.09.13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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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0여점 작품·재료 모두 불타
남은 20여점 지인에게 판매… 재기 노력
박배덕 작가
박배덕 작가

후대에 남겨줄 예술공원 건립을 준비하고 있던 진해 출신 박배덕 화백이 최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일부 지인들에게 알려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화백은 지난 10일 "잃어버리는 것은 찾을 기회가 있다지만 태워버린다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라며 "재난을 당한 아픔보다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용기를 위해 살아남은 몇 점의 작품이나마 지인들께 보여 희망의 끈을 붙잡고 싶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박배덕 화가는 아버지, 어머니, 우주를 주요 모티브로 작품을 창작해 왔으며, 특히 강렬한 색상과 역동적인 움직임 리듬감이 특징이며 한곳에 여러 번 점을 찍는 점묘화 기법으로 표현해 입체적이고도 독특한 질감을 자아냈다.

또한, 바위가 마치 그림 속에 박혀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AI 작가 때문에 화가들이 설 길이 없어 작가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초 입상화라는 신작발표를 앞두고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미술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게 된 동기인 한국현대입상화는 현시대의 생활문화 중 공간개념을 시대에 따라서 바꿔 보자는 뜻에서 그림이 벽에서 벗어나서 공간으로 즉, 바닥으로 내려와 입체적으로 모습을 바꿔 응접실을 실내 가든화 할 수 있도록 작품화된 것이다.

지난달 1일 화재가 나기 전 박배덕 작가의 작업장 모습.
지난달 1일 화재가 나기 전 박배덕 작가의 작업장 모습.

한국현대입상화의 선구자로 지난 2021년 한국프로작가협회서 한해를 빛낸 골든아티상을 수상할 만큼 새로운 작품 발표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이 신작품은 폭 4m, 왕복 길이 40m의 '용굴'이라는 최초 한국현대입상화의 신 모델 작품으로 50%가량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1일 진해구 소사동 작업장이자 갤러리에서 작업 도중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신작품 및 대작 50여 점과 재료 등 모두 불에 타면서 한 줌의 재만 남게 됐다.

이에 박 화백은 일부 타다 남은 작업장 이전 및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비용 마련을 위해 그동안 주변에 전시를 위해 빌려준 일부 작품 20여 점을 회수해 재료비와 액자 비용만으로 작품 판매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도전에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는 박배덕 작가의 꿈은 후대를 위한 예술공원을 건립하는 것으로 후대에 남겨줄 예술공원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진해구 소사동 박배덕 갤러리마당은 사유지가 아닌 국유지로 장소가 협소하고, 옆에 군부대가 위치해 작품 설치에 제약이 있는 만큼 시에서 공원부지 또는 시부지를 이용한 예술공원 건립 추진에 도움을 주길 기대하고 있다.

박 화백은 "찾아오기 쉽고, 1호 회화작품부터 대형 설치작품에 이르기까지 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는 공원이 필요하다. 제대로 만들어 놓으면 외진 곳에 있더라도 관광지가 돼 주변 지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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