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옥선 수필가 '산나리 피는 들 모롱이' 출간
홍옥선 수필가 '산나리 피는 들 모롱이' 출간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9.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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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무게' 등 49편 수필 실어
"오랜 고통 덜고 새롭게 태어나고파"
창연출판사에서 출간된 홍옥선 수필가의 '산나리 피는 들 모롱이'.
창연출판사에서 출간된 홍옥선 수필가의 '산나리 피는 들 모롱이'.

'해거름에 지게를 지고 돌아오는 아버지의 어깨에 매달려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얗게 도둑눈이 내린 새벽녘 장이 오지 않아 섬돌에 내려앉아 아무도 밟지 않은 마당의 눈을 보았을 때였다. 어머니는 부엌의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 앞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참깨대가 타닥타닥 타들어 갔다.' (홍옥선 수필가의 '산나리 피는 들 모롱이'에서)

홍옥선 수필가는 창연출판사에서 '산나리 피는 들 모롱이'를 출간했다. 홍 수필가는 지난 2008년 '한국수필' 신인상을 타고 등단하고 15년 만에 수필집을 발간했다. 작품 1부는 '기억의 무게' 외 9편의 수필, 2부 '여름날의 동화' 외 9편의 수필, 3부 '마음을 훔치다' 외 9편의 수필, 4부 '마음이 건너가는 풍경' 외 9편의 수필, 5부 '오래된 시간들' 외 8편의 수필 등 총 49편의 수필과 허숙영 수필가의 해설 '외로움이 빚은 자화상'이 실려 있다.

홍 수필가는 경남 창원에서 활동하며, 경남문인협회와 마산문인협회, 민들레문학회, 붓꽃문학회 회원을 역임하고 있다.

허숙영 수필가는 "홍옥선에게 글쓰기는 아픔과 슬픔도 있지만 위안과 치유를 안긴다. 기저에 깔린 외로움과 기억의 환원이다. 글 곳곳에서 묻어나는 색채는 검어서 쓸쓸하다"고 말한다.

홍 수필가의 수필은 결론을 맺지 않는다. 그는 담담히 묘사하고, 결론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눈에 보이는 듯 세심하고 환하게 그려내는 능력이 그의 강점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글은 모습을 드러내고,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가늠케 한다. 홍 수필가는 "작품 속 그간 지면에 발표한 글과 묵은 글들을 책으로 엮으며, 내 마음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내놓았다. 심연 깊숙이 숨겨놨던 상흔의 마음을 드러내고 말았다"며 "내 마음속 어딘가에 잠자고 있는 오랜 고통을 훌훌 털어내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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