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1:49 (토)
김해 봉황대 설화가 클래식 선율 타고 감동 전달
김해 봉황대 설화가 클래식 선율 타고 감동 전달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9.11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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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여성복지회관 콘서트
'황세와 여의낭자' 창작 무대
변정원 스토리텔러 등 참여
김해여성복지회관 주최로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지난 7일 펼쳐진 창작콘서트 '황세와 여의낭자' 공연 커튼콜 장면.
김해여성복지회관 주최로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지난 7일 펼쳐진 창작콘서트 '황세와 여의낭자' 공연 커튼콜 장면.

애잔하게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에 황세장군과 여의낭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관객의 마음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해판 로미와와 줄리엣의 슬픈 설화는 시민의 가슴을 애잔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은 지난 7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클래식과 스토리텔링이 있는 창작콘서트 '황세와 여의낭자'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공연은 2023년 김해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스토리텔러 변정원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과 미르 앙상블 바이올린 정영원, 피아노 신소영, 클라리넷 임효정, 큰트라베이스 이재원, 플루트 조영서의 연주와 테너 김근학과 소프라노 조성현이 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설화와 클래식 음악이 함께하는 설화창작콘서트다. 행사를 기획한 변정원 관장은 아동문학가로 김해 지역 유적지인 봉황대에 내려오는 황세장군과 여의낭자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해 관객에게 들려줬다.

변정원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변정원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과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음악에서 나오는 왈츠곡. 슈만의 유머레스크, 리스트의 사랑의 꿈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편곡, 슈베르트의 마왕, 바흐의 토카타와 알바노니의 랩소디, 김근학 테너의 창작곡 '마타리 꽃', 변정원 관장이 직접 가사를 쓴 창작곡 '유민공주의 노래'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변정원 관장은 목소리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극의 인물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줘 관객을 울리고 웃기며 큰 호응을 얻었다.

미르 앙상블을 이끄는 정영원 바이올리니스트는 "지난 2월 보여준 '황세과 여의낭자' 공연이 설화와 클래식 음악의 만남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거기에 창작곡을 첨가해 애틋한 황세장군과 여의낭자의 사랑을 구체화했다. 앞으로 새로운 설화에 다양한 예술을 접목해 김해 시민에게 새로운 설화 공연을 소개할 예정이다. 성악뿐 아니라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정원 관장은 초대의 글을 통해 "김해시 양성평등 주간을 맞이해 이 공연을 기획했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은 전국 최초의 민립여성회관으로서 올해 개관 41년째를 맞는다"며 "자율적인 여성,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여성, 지역발전에 참여하는 여성이라는 슬로건으로 여성의 능력신장과 평등문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고 말했다.

양성평등에 기초한 스토리라인 중간 중간에 흐르는 클래식 음악은 김해 설화의 애잔함을 더욱 절절히 느끼게 해줬다. 공연을 관람한 강춘미(김해 상정동·62) 씨는 "김해 봉황대에 내려오는 설화가 예술작품으로 탄생해 기쁘다. 클래식에 스토리텔러의 해설이 덧입혀지니 더 이해하기 쉬워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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