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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생사업 유종의 미 거두려면 민관산학 힘 모아야
도시 재생사업 유종의 미 거두려면 민관산학 힘 모아야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3.09.10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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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이 경쟁력이다

무계·진영·불암 도시재생 진행중
원도심 상권 활성화 난항 겪어
투입 사업비 비해 경제 성과 낮아
수익창출도 어려워 과도기 봉착
스마트기술 등 지속가능 개발 필요
농촌재생사업 관심 가져야할 때
무계 문화마을 조성사업 일환으로 건립된 웰컴레지던시.
무계 문화마을 조성사업 일환으로 건립된 웰컴레지던시.

쇠퇴한 원도심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이 이제는 지역 발전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016년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경남의 도시재생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지역이다. 경남에서는 창원에 이어 가장 먼저 도시재생사업을 완료한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있다.

김해 원도심 지역의 대표적 도시재생사업 사례로는 회현연가, 봉황대길, 동상동다어울림센터, 남산별곡, 청년다옴센터 등이 있으며 모두 활성화 계획에 반영된 거점 시설이 조성된 상태이다. 이곳들은 사회적 경제기반의 주민경제조직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중기청의 주차환경개선사업과 행안부의 마을공방사업, 환경부의 물순환선도도시사업 등 타 부처사업과 함께 연계해 긍정적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해도시재생사업의 현재

올해 김해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집중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장유무계동 일대이다. 원도심 지역으로 분류되는 무계동은 지난 2017년 12월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됐으며, 올해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주민역량강화를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반'과 '마을활동가 양성사업' 등으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 무계헌 바리스타 양성 사업, 참기름 제조 교육사업, 창의마켓 청년 창업 스타트업 스쿨 운영, 대청천 비대면 수변문화 페스티벌 개최 등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실시해 장유무계 도시재생의 밑거름을 다졌다.

무계동 도시재생의 주요 목표는 △원도심 지역 상권 활성화 △도심기능 강화·공공기능 집적화 △지역 정체성 강화 등이 있다.

첫 번째 목표인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센터가 채택한 사업은 전통시장과 전통 상품 등을 살리기다. 재생사업을 통해 장유전통시장의 경관을 개선하고 축제를 운영하는 등 젊은 사람들도 찾아올 수 있도록 트렌디하게 탈바꿈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장유 무계지역에 3대째 자리 잡아 운영해 오던 장유양조장의 장유막걸리를 복원한 장유도가에서 장유만의 막걸리를 재탄생시켰다. 더불어 주민이 참여형태의 마을기업을 육성, 실버 프로그램 운영, 보행자 중심거리 조성, 보도교 조성 등 주민들의 편의성을 올리는 데에도 집중했다.

두 번째 목표인 도심기능 강화와 공공기능 집적화를 위해 진행된 사업으로는 무계 문화마을 조성과 어울림 복합 커뮤니티센터 조성,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스마트 주차장 조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무계 문화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는 웰컴레지던시, 예술창작소 등이 있다. 이곳은 김해문화재단과 협력해 운영될 예정이며, 국내 활동 입주작가들을 모집해 지역주민과 소통을 위한 시민연계 공공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민건강을 지키는 주민건강관리실을 운영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주민들과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취업 장려 프로그램, 주민들의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한 주차장 조성과 무인택배함 운영 등이 있다.

지역 정체성 강화 사업에는 무계동의 역사를 기록한 무계기억저장소 조성 사업과 역사문화자원 스토리텔링 사업, 대청천 수변문화 페스티벌 사업 등이 있다. 무계기억저장소는 3·1운동 당시 무계 지역의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청천 수변문화 페스티벌은 지난 2020년부터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에코무계' 축제 등이 진행됐다.

장유무계동의 도시재생사업 구상 계획은 올해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이미 대부분의 사업이 완성돼 운영을 앞두고 있거나 운영 중인 상황이다.

이외에도 김해는 불암동, 진영읍, 삼방동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장유 대청천일대에서 개최된 수변축제.
지난해 장유 대청천일대에서 개최된 수변축제.

도시재생사업의 고질적 문제와 해결 방안

순탄히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김해의 도시재생사업에도 문제점은 지적된다.

지방 신도시 개발 사업은 구도심을 고려하지 않고 상권을 형성하다 보니 대규모 개발에서 원도심은 자연스럽게 소외되며 재정비사업 또한 진행되지 않게 돼 쇠퇴현상이 더욱 가속화된 것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기획된 도시재생사업은 원도심 지역에 폐공간과 유휴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공동이용시설과 주요시설로 활용하면서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불균형 심화현상을 해소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조성된 도시재생사업의 거점시설은 위치 자체가 수익을 얻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점, 주민 중심의 사회적경제조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현재 김해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수의 도시재생사업은 이러한 문제점에 봉착해 과도기를 겪고 있고 있다. 때문에 투입되는 사업비에 비해 경제적 성과는 떨어지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사업진행에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사업 진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해도시재생사업도 이와 같은 문제점에 봉착해 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장유 무계 주민참여형 기획단이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성과를 홍보하고자 직접 만든 소식지.
장유 무계 주민참여형 기획단이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성과를 홍보하고자 직접 만든 소식지.

박영태 (사)김해시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은 김해도시재생의 마지막 퍼즐은 김해 수로왕릉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대성동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센터장은 대성동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계획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도시지역이 아닌 농촌지역에 대한 도시·농촌재생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박영태 센터장은 "대성동 외에도 쓰레기소각장과 개별입지 공장지역 및 대규모 산업·주거단지가 인접한 주촌, 진례, 장유 지역 등의 유휴지 및 노후시설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혁신지구 사업 계획 수립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도시개발공사와 의생명산업진흥원 등 각 분야 전문 기관들이 함께하는 협업사업이 반드시 필요해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협업사업이 도시재생사업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유 무계동의 역사를 보관하고 있는 무계기억저장소 전경.
장유 무계동의 역사를 보관하고 있는 무계기억저장소 전경.

박 센터장은 "그간 김해시를 중심으로 진행되온 도시재생사업은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주민참여 및 사회적경제에 기반한 근린재생형 사업이 주가 됐다면, 향후에는 대형 유휴시설 및 폐공간을 의료·금융·교육·교통·상점·업무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때이다"며 "스마트기술 및 친환경에너지 등 지속 가능한 개발기법을 적용한 미래지향적 도시개발을 접목해 지역을 견인하는 지구단위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도시재생과 재정비를 구분 짓지 않고 김해시의 미래발전을 위한 도시계획과 전략을 수립해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민·관·산·학 협력의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도시재생 사업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김해도시재생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지역민들과 지역 민·관·산·학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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