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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수소자동차·충전소 보급 세계 수소산업 중심지 꿈꾼다
창원시 수소자동차·충전소 보급 세계 수소산업 중심지 꿈꾼다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3.09.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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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소자동차·충전소 보급 선도
2050년 수소 세계 에너지 18% 차지
연간 2조 5천억 달러·3천만개 일자리 전망
미래모빌리티 연구지원센터 건립 추진
전국서 수소 충전소 가장 많이 보유
지난해 12월 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열린 '수소특장차 실증사업 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나승식(오른쪽) 한자연 원장이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에게 수소전기트럭 청소차의 열쇠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열린 '수소특장차 실증사업 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나승식(오른쪽) 한자연 원장이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에게 수소전기트럭 청소차의 열쇠를 전달하고 있다.

창원특례시는 전국의 지자체 중에서 환경도시로서 명성을 더하고 있다. 공영자전거인 누비자,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 공유형 자전거 및 친환경 자동차를 운영함으로써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임과 동시에 탄소중립의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미래의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창원시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이행의 핵심 수단으로 전 세계가 친환경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을 경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가 출범했다. 그해 11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에서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는 수소산업의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각국의 대응을 재촉했다.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경엔 수소는 세계 에너지의 18%를 차지하게 되며, 수소차 4억 대가 도로를 달릴 것이라고 했다. 또 수소산업 분야에 연간 2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0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역시 수소산업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수소 관련 예산은 지난 2018년 1027억 원에서 2023년엔 1조 2834억 원으로 5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수소차 분야 현황

창원시는 국내 최대 차량 부품산업 집적지로 500여 수소차 부품생산 가능 업체를 비롯해 2500여 협력업체가 소재하고 있다. 수소차 부품시장 진입과 선도기업 육성엔 최적지다. 특히 전기차는 충전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것에 비해 수소차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충전이 가능하다. 시는 지난 2015년 '수소차 및 충전소 중점 보급도시'로 선정된 이후 2023년 8월 말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인 △수소승용차 1484대 △수소버스 62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산업부의 '5t 수소청소트럭 실증사업'이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시행됐고, 현대차와 공동 제작한 수소청소트럭 글로벌캠페인 영상 디어 마이 히어로(Dear My Hero)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 받았다. 올해에는 10t 수소청소트럭 실증사업도 시행된다.

수소특화단지 구축

지난 4월 27일 성주동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 단지내에서 '수소생산 연계 국내 1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설비'와 '코하이젠 수소버스용 충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4월 27일 성주동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 단지내에서 '수소생산 연계 국내 1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설비'와 '코하이젠 수소버스용 충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창원시는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를 중심으로 미래모빌리티 연구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다음 달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의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과 미래모빌리티 연구지원센터를 연계해 창원국가산단 확장구역인 성산구 완암동, 상복동, 남지동 일원(면적 43만 6258㎡)을 수소특화단지로 조성한다. 또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추진 중이다. 사업은 지난 2021년 7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가동이 되면 일간 5t, 연간 1700t의 액화수소가 국내 최초로 생산·공급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9번째다.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사업

창원시는 단순 수소 소비도시에서 벗어나 생산, 운반, 보관, 충전, 발전을 비롯해 탄소포집까지 수소에너지의 전주기 실증을 한 곳에서 추진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 조성사업을 성산구 성주동에서 국내 최초로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 4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복합수소충전소 구축과 버스용 및 이동형 충전시스템 실증, 2단계는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조성, 3단계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실증사업, 4단계는 연료전지발전설비를 연계한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 조성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지난 4월엔 3단계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실증사업 설비가 준공됐다. 인근엔 국내 최대 규모 수소버스용 충전소인 코하이젠 수소버스용 충전소도 들어섰다. 마지막 4단계인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올해 연말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수소버스에 드론·트램까지

창원시는 수소모빌리티 보급확산의 필수 인프라인 수소충전소를 현재까지 전국 기초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수소차는 물론 수소드론, 수소이륜차, 수소건설기계, 수소트램 등 수소를 연료로 하는 모든 이동 수단을 충전할 수 있는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 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들어섰다.

지난해 10월 7일 오전 성산구 대원동 덕정공원 내 대원수소충전소에서 국내 유일의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7일 오전 성산구 대원동 덕정공원 내 대원수소충전소에서 국내 유일의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시는 지난 2019년 6월 10월 국도비를 지원받아 수소버스용 충전소 구축을 진행했다. 그러다 수소트램을 비롯한 다양한 수소모빌리티의 개발·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수소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형 수소충전소로 변경했다.

'수소 정책 맛집' 창원, 세계에서도 배우기 위해 줄이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많은 수소차가 도시를 달리는 모습을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창원시에 수소차들이 그렇게 많이 달릴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싶다"

지난해 7월 호주와 영국이 주한 대사관을 통해 창원시의 수소정책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두 곳의 대사관을 잇따라 방문한 시 수소산업 담당 공무원은 양국과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및 방위산업 분야의 교류를 위한 업무협의를 가졌다. 이어 말레이 사라왁주 경제개발청, 7개 개발도상국 협력단, UAE 아부다비 통합교통센터 등의 관계자들이 줄이어 창원을 방문해 수소산업 교류 협의를 이어갔다.

특히 올 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기간 중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시는 아부다비와 '수소모빌리티 보급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현지 수소버스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에 창원시를 중심으로 수소 전문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중국 안후이성 부양 시의 경제사절단도 시를 방문해 수소산업 시설 및 대표 기관·기업들을 둘러봤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동 국가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을 만큼 창원의 수소 모빌리티 운용 능력과 수소산업 역량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방산과 원자력산업을 연계한 수소산업 육성을 통해 세계적인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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