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목
눈부시게 맑은 날
할아버지 곁에 누우신 할머니
꿈에 그리던 고향 풍경
평안하신가요
증손녀 머리 위에 사뿐히 한 번
손자 손녀 옷자락에 번갈아 가며
조심히 보내면 다시 와 앉아
눈 맞추듯 움직이질 않네요
할머니,
작별인사하러 오신 건가요
어여쁜 나비로
준비 없는 갑작스런 이별에
울지 말라고 잘 지내라고
뒤돌아보지 않고 저희는 가요
아버지랑 고모랑 만나시거든
많이 보고 싶다고 전해주세요
잘 좀 챙겨주세요
시인 약력
- 호: 嘉然(가연)
- 문학예술 시 등단(2003)
- 월간 문학세계 수필 등단(2015)
- 국제펜 경남본부
- 한국문협회, 현대문학사조
- 경남문인협회, 창원문인협회
- 김해文詩문학회 회장
-저서:「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햇살 아래 서고 싶다」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