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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영화인 '2023 BIFF' 빚낸다
재미교포 영화인 '2023 BIFF' 빚낸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9.0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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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5일 오후 2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을 알렸다. 다음 달 4일부터 10일간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 등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269편을 상영한다.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87편, 월드 프리미어 8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7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오픈 토크와 스페셜 토크, 야외무대인사, 액터스하우스, 마스터 클래스, 핸드 프린팅 등이다. 올해 영화제는 BIFF포럼을 과감히 빼고 영화 상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몸짓을 줄였다고 한다. 온라인 기자회견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사장, 집행위원장 사퇴 등 일련의 사태로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BIFF 이미지 실추와 함께 경제난이 겹쳐 기업 후원이 줄어드는 등 일반적인 여건 악화로 예산이 크게 줄었다. 부산시와 영화진흥위원회, 후원사 등의 지원으로 109억 4000만 원을 겨우 마련했다.

2023 BIFF 특징은 공석인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을 대신할 인물 부재가 가장 크다. 집행위원장 대행으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와 강승아 부위원장이 영화제를 이끈다.이사장 등은 초청 인사를 맞이하는 등 각종 행사에 대내외적인 호스트를 맡아왔다. 다행히도 배우 송강호가 '올해 BIFF 호스트'를 맡는다. 지난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올해의 호스트는 개막식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다방면에서 BIFF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한다.

또 하나는 홍콩영화의 큰 형님인 배우 주윤발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이다. 주윤발은 다음 달 4일 BIFF 개막식에서 수상한다. 신작 '원 모어 찬스'(2023)와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가 수상 기념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마련한다. K-POP에 이어 K-MOVIE 또는 K-콘텐츠로 부상한 한국 영화영상산업과 함께 재외동포 영화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 '미나리'(2020)의 정이삭 감독과 스티브 연 배우, '파친코'(2022)의 저스틴 전, 코고나다 감독, '서치'(2018)의 존 조 등이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화제작인 '패스트 라이브즈'(2023)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미나리'는 배우 윤여정에게 2021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안겨 주며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렸다. 배우 윤여정과 정이삭 감독 등 재미 영화인들은 BIFF를 찾는다. 부산을 찾는 재미 영화인들은 이국땅에서 영화인으로 성장하고 성공하기까지의 어려움을 국내 팬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저력과 DNA를 느낄 수 있다.

고 윤정희 배우를 기리는 추모 특별상영도 마련된다. 그의 대표작인 '안개'(1967)와 '시'(2010)가 상영되며 특히 '시'의 특별상영에는 이창동 감독이 관객과의 대담에 나와 스페셜 토크를 이어 간다. 올해 유명을 달리한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 장면을 흑백의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도 특별상영된다.

동남아시아의 영화강국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영화를 조망하는 '인도네시아 특별기획 프로그램: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도 마련된다.

지난해 역대 최다 참가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대면 행사로 마무리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더 큰 공간에서 더 많은 참가자를 만나며 국내외 기관과 업체와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비즈니스 하기 좋은' 마켓으로 거듭난다. 지난해부터 샤넬이 공동주최하면서 새롭게 시작된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올해 기간을 18일에서 20일로 늘렸다. 교육생도 지난해 20명에서 24명으로 늘리고 교육과 네트워킹 기회를 늘렸다.

올해로 6년째 열리는 커뮤니티비프는 '관객참여'라는 기본 정신에 집중한다. 역대 최고 신청자 수를 기록한 '리퀘스트시네마'는 예년에 비해 대학 영화 동아리 등 커뮤니티의 참여가 대폭 늘어났다. 3년째 부산 전역으로 영화제를 확장하고 축제 본연의 기능을 강화한 동네방네비프는 김해국제공항 면세구역이라는 실험적 공간에서 국경을 넘어 국내에 오는 여행객을 만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통일부와 함께하는 장을 펼친다. 개·폐막작은 '한국이 싫어서'(장건재 감독). '영화의 황제'(닝하오 감독)이다. 남동철 대행 체제로 치르는 올해 BIFF의 성공적 결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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