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34 (토)
부산 상상하는 바다, 미술 비전 향유
부산 상상하는 바다, 미술 비전 향유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9.06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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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바다미술제' 참여작가 공개
양자주 작가 등 20개국 31팀 참가
이리니 감독 "바다·인간 재조명"
지난달 30일 열린 바다미술제 지역 기자 설명회에서 참여작가인 손몽주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바다미술제 지역 기자 설명회에서 참여작가인 손몽주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가 지난달 30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 설명회를 하고, 다음 달 14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37일간 부산 일광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2023 바다미술제의 참여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바다미술제는 지난 1987년 88서울올림픽 프레 행사를 계기로 시작돼, 부산의 자연환경을 잘 반영하는 독특한 전시로 평가받는다. 1996년 제8회까지 독립적으로 치러지다가 2000년에는 '부산청년비엔날레'와 통합돼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개최됐고, 이후 '부산비엔날레'와 같은 시기에 진행되다가 2011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2023 바다미술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를 주제로 일광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지며, 20개국 31팀 43명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는 일광해수욕장의 백사장과 더불어, 일광교회 등 총 3개의 실내 공간으로 이뤄진다. 참여작가는 조각, 설치미술, 영상, 평면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작품을 통해 해안지역 사회의 대안적 미래 비전을 위한 공통의 가치와 행동을 상상해 보게 하고, 바다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려 한다.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 전시감독은 생존의 필수적 근원이자, 동시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류가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하고 의존하는 거대한 산업으로써의 바다에 집중한다. 식량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문화 교류와 이주를 위한 장소이자 고도화되는 심해 개발 등의 이슈가 상존하는 현장에서,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바다와 해양종,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문화 예술을 통해 재상상해 보기 위한 초대장이다. 참여작가로는 게리 젝시 장(영국), 김덕희(한국), 양자주(한국), 엠마 크리츨리(영국), 무한나드 쇼노(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한다.

양자주 작가는 회화를 비롯해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 등 도시에 개입하는 예술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경북 영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거리에서 수집한 기억의 조각들인 오브제로 도시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사우디아라비아관 작가로 참여한 무한나드 쇼노(Muhannad Shono)는 사우디 문화부가 주최하는 '2022 내셔널 컬처 어워즈'에서 수상하며, 차세대 신진 예술가를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관계를 정의, 매듭 하나하나로 이뤄진 작은 실들을 엮어 메아리를 만들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리 바유아지(Ari Bayuaji)는 기성품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전통에 자신을 투영하는 설치미술 작가다. 나무뿌리와 엮인 플라스틱 로프, 인공물 위에서 자라는 산호의 모습 등을 통해, 자연과 얽혀있는 인간의 삶을 반추하고,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다.

전시와 더불어 매니페스토, 학술 심포지엄과 작가와 함께하는 퍼블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니페스토(manifesto)는 이탈리아어로 '선언'을 의미한다. 2023바다미술제 '매니페스토'에서는 국내·외 해양 학자와 과학자, 예술가와 환경 운동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해양 공동체 간의 관계 회복을 위해 공통 프레임 워크를 시작으로 선언문을 작성한다.

또,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 2023 바다미술제 심포지엄 '바다의 목소리'(Ocean Voices)는 우리와 바다의 현재와 미래 관계, 인간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 등 전시기획의 방향성을 공유한다. 퍼블릭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작가 실험실 C와 율리아 로만 & 김가영, 스튜디오 1750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체험과 워크숍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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