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Fun한 전시' 낙서아트 상상 부르다
김해 'Fun한 전시' 낙서아트 상상 부르다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9.06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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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갤러리 낙서 아티스트 브라이언킴스·밥 전시
31일까지 '생각의 동물·No41723' 등 30점 선봬
"지역 한계 넘는 수준 높은 전시 지속할 것"
브라이언 킴스 작가의 '생각의 동물'/116.8×91.0/oil on canvas.
브라이언 킴스 작가의 '생각의 동물'/116.8×91.0/oil on canvas.

'영감!'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영감이 떠오른 경험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림이 재테크 수단이 되고, 소장이 일상이 되는 지금도 우리나라의 대다수 관람객은 객관식 답안처럼 작가의 작품 의도를 따라 가려한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펀'(fun)한 전시가 김해에 있어 소개한다.

김해 관동동 휴갤러리에서는 지난 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브라이언 킴스 앤 밥'(Brian kims & Bob) 전시회가 열린다. 행사는 낙서 아티스트 브라이언 킴스와 밥의 작품 30점을 전시한다.

브라이언 킴스는 공주대학교 만화예술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5년 공부한 후 햄버거 가게를 경영한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브라이언 킴스 작가의 '같으면서 다른 다르면서 같은...'.
브라이언 킴스 작가의 '같으면서 다른 다르면서 같은...'.

코로나 시절부터 전업 작가로 작품에 전념하는 그는, SNS와 활발한 개인전, 그룹전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의 레퍼토리는 다양하다. '같으면서 다른 다르면서 같은...'과 '생각의 동물', '생각의 조각', '라엘킴' 등의 작품은 SNS와 아트페어, 전시회 등에서 인기가 많다. 작품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힘은 많은 관람객의 구입과 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의 펀한 상상력은 캐릭터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같으면서 다른 다르면서 같은...'은 퍼즐처럼 빼곡히 채워진 캐릭터 속 강렬한 원색 캐릭터를 배치해 포인트를 줬다. 자세히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캐릭터들 중 단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그는 SNS(인스타그램)에서 '저의 작품은 만개 십만 개를 그려도 같은 캐릭터가 있으면 안 됩니다. 옛날부터 이상하게 만나는 사람들의 이름이나 외모는 기억하기 힘들지만, 한번 그렸던 캐릭터들은 기억에 있더라고요. 신기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라고 말한다.

밥 작가의 'No41723'/54.0×78.0/Mixed Media.
밥 작가의 'No41723'/54.0×78.0/Mixed Media.

코뿔소, 귀뚜라미, 도마뱀, 새 등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는 언제라도 소환해 함께 모험을 떠나는 작가의 상상 속 친구들이다. 이들은 비슷하지만 하나하나가 모두 다른 우리 모습과 꼭 닮아있다.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잘 배어 나오는 작품이다. '생각의 동물'은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로 머리 위 파릇하게 돋아있는 새싹과 눈동자 속 반짝이는 별이 순수한 동심으로의 회귀를 부른다.

함께 전시 중인 밥(Bob)의 작품은 세련되고 거침없다. 캐릭터를 드로잉 작업으로 표현한 'No41723'은 피노키오를 연상시키는 캐릭터에 과감한 터치와 세련된 색감을 사용해 작업했다. 'No9422'은 아크릴과 드로잉을 혼합한 작품으로, 강렬한 색상과 장난스러운 캐릭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드로잉이 재미있다. 밥은 유령 화가로, 작품만 전시될 뿐 작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는다. 낙서아트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밥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무한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품은 자유롭고 펀하고 튄다. 마치 4살 어린 아이의 유쾌한 손놀림처럼 순수하다. 팬데믹과 불황으로 지치고 움츠러든 이들에게 밥은 '펀한 초대장'을 보낸다. 그의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예술이라는 높은 장벽을 부수고, 마음을 풀어놓고 즐기게 된다. 밥의 작품이 주는 강력한 힘은 바로 '자유'다.

밥 작가의 'No9422'/53.0×45.0/Mixed Media.
밥 작가의 'No9422'/53.0×45.0/Mixed Media.

강현주 휴갤러리 관장은 "휴갤러리는 아트페어, 전시회 발품을 팔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인정받을 좋은 작품을 찾아 전시하고 있다. '김해'라는 이름을 걸고 해외도 많이 다니고, 전국 페어에서도 활동하며, 지역적 한계를 넘는 수준 높고 재미있는 작품을 전시한다.

또 "매달 첫째주 토요일에 전시 오프닝을 꾸준히 하며, 마니아층을 확보해 가고 있으니 많이 들러 즐기고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오는 11월 베를린, 내년 2월 미국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한 오송이(김해 장유1동·42) 씨는 "낙서아트를 직접 접한 것은 처음이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상상력이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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