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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가 따로 없는 표현… 서화 정신을 탐하다
도구가 따로 없는 표현… 서화 정신을 탐하다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8.30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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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문자문명전' 창원 성산아트홀 3일까지
'시정화의' 주제… 서화작가 7개 전시실 등
한반도 문자 역사·문화 정체성·자긍심 고취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한 전진원 작가의 '가갸거겨'.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한 전진원 작가의 '가갸거겨'.

시, 서, 화를 통해 동양미학 정신을 향유하는 자리가 마련돼 화제다. 창원문화재단과 한국문자문명전연구회는 다음 달 3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전관(1~7전시실)에서 '2023 문자문명전'을 개최한다.

이번 문자문명전의 전시 주제는 '시정화의(詩情畵意) 시의 마음 그림의 뜻'이다. 전시구성은 1, 2전시실 서화(書畵), 그 전통의 변주(變奏)와 3전시실 소은(素隱) 박장화(朴張和) 특별전, 4, 5전시실 경남대표서작가전(慶南代表書作家展)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표현에는 도구가 따로 없다, 6전시실 문자예술 공모대전 초대작가전, 7전시실 문자예술 공모대전 수상 작가전 등 7개로 구분된다.

1, 2전시실은 주제인 서화(書畵), 그 전통의 변주(變奏)는 동양미학 정신 표현을 문인적 취향의 심미 개념으로 승화해, 서구 사조와 혼융한 작가 40여 명의 작품으로 구성한다. 고범도, 구지회, 권상희 등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3전시실은 소은(素隱) 박장화(朴張和) 특별전을 진행하며, 지역 미술계에 공적을 남긴 소은 박장화 선생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현대에서 전통의 역할을 강조한 선생의 높은 정신의 심미 표현세계를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병도 작가의 '사심마'.
이병도 작가의 '사심마'.

4, 5전시실 '경남대표서작가전(慶南代表書作家展)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표현에는 도구가 따로 없다'는 경남서화작가의 현대적 표현성을 강조한 전시다. 의미전달로서의 가치를 감상대상으로서의 서사 개념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실험의 자리기도 하다. 공병찬, 구경숙, 이병도, 정영태, 정대병 등의 경남 작가 80여 명이 참여한다.

6, 7전시실은 문자예술 공모대전 초대작가전으로 심미적 표현력을 보인 신진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전시한다. 강남숙, 강상열, 강향자, 김경혜 등 작가의 작품은 의미전달 수단을 감상대상으로 전환하는 두 개념의 갈등을 짐작하게 하는 재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이다. 서화 예술의 저변확대와 신진 작가의 발굴에 그 목적을 뒀다. 서구 미술 일변도의 미술교육이 초래하는 기형적 심미의식을 정상화시키려는 사회 교육적 의미를 수반해 일반 서화 애호가의 참여도 있어 대중적 의미가 있다.

지난 1988년 발굴된 창원 다호리 유적지(국가사적지 327)는 한반도 역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됐다. 이 유적지는 가야 전 삼한의 국가 형태를 확인했고, 출토유물 중 다섯 자루의 '붓'은 한반도 문자역사를 기원전 2세기경으로 상향 조정하는 증거물이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해마다 열리는 창원 대표 문자예술전시인 '문자문명전'은 창원과 한반도 문자 역사의 기원을 알리고, 역사적·문화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매년 전시주제를 달리해 열고 있다.

전시장을 방문한 장민식(창원 용호동·63) 씨는 "우리 지역의 문자 예술작품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의 전통 문자의 미적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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