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5:48 (일)
통영시·시 체육회 예산 지원 두고 갈등 빚어
통영시·시 체육회 예산 지원 두고 갈등 빚어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3.08.30 2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호남 생활체육대회 중단 위기
여수 지역 신뢰 관계에도 '불똥'
현 시장과 마찰이 요인으로 지목

통영시와 시 체육회 갈등이 민선 8기 1년이 지난 시점에도 계속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 갈등은 오는 11월 잡혀있는 제26회 영호남 생활체육대회 문제로 더욱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영호남 생체대회는 통영시와 여수시가 지난 1998년 자매결연과 함께 출발한 올해 26년째를 맞는 영호남 대화합 차원의 교류 행사다. 매년 봄철에 여수와 통영을 격년제로 방문한다.

그러나 올해 여수시에서 열린 대회는 참가는 하되 체육회가 자체 자금을 모아 출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자금줄을 쥔 통영시가 본예산에 3000만 원을 편성해 놓고도 시 체육회에 지원할 수 없다고 공문서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통영시체육회에 따르면 '제26회 영호남 생활체육대회'는 오는 11월 25~26일까지 2일 동안 여수시에서 개최한다. 짝수 해 통영, 홀수 해 여수 개최라는 원칙하에 20년을 넘게 이어온 교류행사다. 대회 주최 측은 대회 운영을 비롯해 선수단 영접, 만찬을 준비해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이번 대회는 15개 종목 600여 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보조금을 신청했지만 시체육지원과에서 지원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기 때문에 중단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종목별 협회장들이 자부담으로 참가하자는 의견 결집에 따라 참가하는 쪽으로 일단 가닥을 잡고 있다고 했다.

시 체육지원과는 "전반기는 도민체전 준비로, 후반기는 도체, 장애인생체대회, 시민체육대회 등 연이은 대회로 지원이 어려워 불가 통보를 한 것은 사실이다. 체육회가 보조금 재요청한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 주중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영시 문제는 자매 시 여수시까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자칫 25년을 지속해 온 영호남 우정의 무대가 단절되는 위기에 몰리고 있다.

최근 광주KBC 방송은 통영시가 보조금을 중단해 참가가 불투명한 데도 여수시가 예산을 편성한 것을 지적했다. 올봄부터 통영시와 체육회가 갈등을 빚었지만 여수시가 나 몰라라 하며 손 놓고 있었다. 여수시가 체육회 말만 믿고 예산을 지원한 것은 관리 소홀이라고 지적했다.

행사를 개최하더라도 이미 양 체육회가 신용불량 상태에서 어쩔 수 없는 구색 맞추기로 전락할 처지다.

통영시 체육계는 지방선거 과정의 정치적 유불리, 회장 선거, 사무국장 인선 등을 거론하는 분위기까지 혼란스럽다. 체육회 예산을 시가 거머쥐고 있는 부분, 경남도체 당시 체육회 배제, 체육회 특별감사 등 체육회 길들이기 수순의 '예산 갑질'이라는 원색적인 표현도 내놓고 있다.

통영시체육회 지도부는 야당 집권 민선 7기에 꾸려졌다가 민선체육회장 선거에서 다시 집권한 것이 현 시장과 마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가 체육회 예산 집행권을 시 체육지원과 직접 교부 방식으로 바꿨다. 시 체육회는 올초 도민체전 준비 당시 종목 단체 임원과 읍면동 회장이 모인 연석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현재 시 체육회는 예산, 체육, 행정 등 실무가 원천 배제된 미운 오리털 신세로 전락한 꼴이다.

오는 10월 양산시에서 개막하는 제34회 경남도생활체육축전, 시민체육대회는 물론 내년 도침체전, 생체대축전 등이 줄줄이 파행될 처지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향후 추진하는 대한체육회 산하 회원종목단체 전국규모 대회 유치 문제다. 겨울철 대회 적지로 손꼽히는 남해안 지자체는 전국규모 대회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지역경제를 견인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자치단체장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지역체육회 사전 동의가 필수조건이 됐다. 그동안 지자체와 종목단체 간 협의로 가능했던 절차를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 전국규모 대회 유치 신청 시 반드시 해당 지방체육회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했다. 당장 전국춘계축구대회 등의 유치에 불똥이 떨어진 셈이다.

거제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통영시와 체육회의 갈등 문제는 전국적으로 다 알려진 사실이다. 도민체전을 개최하면서 관례적인 개회사를 하는 통영시 체육회장을 배제한 행위는 경남체육인들의 공분을 산 '갑질' 행위로 남아있다. 거제시는 시 체육회가 한 해 예산을 배정받아 직접 관리한다. 상황에 따라 추경에서 탄력적으로 보조금을 충당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