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해 봉황대길 일대에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식당들이 연이어 생기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곳은 6～7년 전만 해도 쇠락해 가던 김해 구도심이었으나, 도시재생 사업으로 젊은층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봉리단길`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특히 최근 일본, 태국, 멕시코, 대만,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SNS에서 자주 소개되고 있다. 김해 외국인거리(동상동) 글로벌 푸드타운이 동남ㆍ서ㆍ중앙 아시아 음식의 별천지라면 봉리단길은 그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더 광범위한 세계문화를 즐길 수 있다. 봉리단길에서 젊은이에게 인기 있는 맛집 몇 곳을 소개한다.

`왓포식당`(봉황대길27)은 태국 음식 전문점이다. 간판이 태국어로 돼 있고, 태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코끼리가 내외부에 보인다. 대표 메뉴로는 랭쌥(돔양꿍 소스의 맑은 물에 등뼈찜을 넣은 요리), 족발덮밥, 팟타이(볶음 쌀국수) ,쌀국수, 레드 새우커리, 모닝글로리 볶음, 쏨땀(태국식 파파야 샐러드), 바나나튀김 등이 있다. 태국 특유의 향신료 맛을 느낄 수 있다. 내부에는 부처님 석상과 여러 소품들이 태국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개나리주택`(봉황대길34-2)은 대만요리 전문 식당이다. 길가에 있는 메뉴판에는 대표음식으로 우육탕면, 소고기마장면(대만식 비빔냉면), 동파육(돼지고기를 졸여 만든 요리)을 소개했다. 골목 안으로 들어오면 개나리로 꾸며진 간판이 보인다. 실내에는 대만풍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디아나타코`(봉황대길50 2층)는 멕시코 전문 식당이다. 입구에 서면 영어로 된 간판과 음식 사진이 이국적이다. 도넛으로 유명한 CCD카페(1층) 옆에 2층 식당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메뉴는 타코(얇은 빵(토르티야)에 고기, 야채, 치즈 등을 넣어 먹는 음식), 브리또(토르티야에 닭ㆍ돼지고기 등을 넣어먹는 음식), 타코라이스, 엔칠라타(옥수수 토르티야에 만두처럼 소를 넣고 말은 뒤 매운 고추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 퀘사디아(토르티야에 치즈와 다른 재료를 넣고 채운 다음 반으로 접은 반달 모양 음식)등이다. 내부는 이국적인 사진과 예술작품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포토존도 있다.

`모타운베이비`(봉황대길43)에서는 미국 피자를 맛볼 수 있다. 힙합 느낌의 벽화를 따라 입구에 들어서면 미국 농구와 관련된 주황색 소품들이 눈에 띈다. 메뉴는 사각형 모양의 수제 시그니처 피자(텍스 맥스 베이비, 베이비잭슨)가 인기가 많다. 이외에도 베이컨크림파스타, 버팔로 윙&봉 바비큐도 유명하다.

`오히루텐`(봉황대길50)은 텐동(밥 위에 튀김 몇 가지를 올리고 간장 소스를 더한 음식) 요리 전문인 일본식 느낌의 맛집이다. 내부에는 일본 풍경을 담은 엽서와 소품이 가득하다. 장어, 오징어, 새우, 당근, 가지, 고구마,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꽈리고추, 김, 온천계란 등 많은 재료가 들어간 텐동이 종류별로 있다. 식사를 시킨 후에도 추가로 튀김을 주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김해 봉리단길은 MZ세대 취향의 디저트 가게, 사진관, 소품점, 옷 가게 등이 들어서면서 김해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023년 지역관광 추진조직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관광지로써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김해시와 봉황대협동조합은 봉리단길을 중심으로 특색 있는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주 1회 예술공연 또는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