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어요"
배추, 한달 전보다 138% 올라
수박ㆍ참외 1.4~2배 크게 뛰어
"서민 삶 팍팍, 장보기가 겁난다…." 집중호우에다 이어진 폭염 여파에 신선식품 물가는 치솟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한반도를 휩쓴 후 폭염으로 상추, 배추, 파, 시금치 등 소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폭우 폭염 태풍으로 농작물 침수,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낙과에다 소채가 녹아 내리는 등 추석을 앞둔 하반기 밥상물가는 비상이 걸렸다.
13일 경남도에 따르면 12일 기준 농작물 재배지 1585.4㏊가 카눈으로 여의도 면적 5배나 넘게 피해를 입었다. 또 밥상물가 급등은 추석과 국제유가 상승, 곡물가 인상 등 여파도 물가를 뒤흔들 전망이다.
상인과 농민들은 "폭우로 비를 맞은 배추가 태풍 후 폭염에 노출돼 잎이 녹는 등 제대로 된 상품 공급이 되지 않고 있고 상추 배추시금치 깻잎값이 이렇게 오른 적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비싼 만큼 잘 안 팔려서 장사하는 데 손해가 많다. 안팔리는 채소들을 버려야 하는 노점상까지 나오는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 임모 씨(72ㆍ여)는 "평소 5만 원이면 작은 장바구니가 찰 정도인데 요즈음은 반밖에 안 찼다"며 "물가가 이렇게 오르기만 하면 서민들은 어떻게 사나. 당장 다음 달이 추석인데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배추 10㎏ 도매가격은 2만 1880원으로 한 달 전(9189원)보다 138% 상승했다. 일주일 전(1만 5340원)과 비교해도 42.63% 비싼 가격이다.
수요가 높은 무, 대파 등 부재료 가격도 급등세다. 무 20㎏ 도매가는 2만 8300원으로 1개월 전(1만 2170원)보다 132.5% 올랐다. 대파(1㎏)는 41.4% 올라 2850원이 됐다.
여름 대표 과일, 수박 1개는 1개월 사이 2만 2915원에서 37.29% 올라 3만146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참외 10㎏은 3만 2725원에서 7만 240원으로 2배 이상 비싸졌다.
문제는 먹거리 물가 상승요인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다.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 채소류 수급불안이 계속되고 휴가철과 추석 등 계절 요인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