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6:43 (토)
"밀양서 아기 낳기 좋고 몸조리하기엔 더 좋아요"
"밀양서 아기 낳기 좋고 몸조리하기엔 더 좋아요"
  • 조성태 기자
  • 승인 2023.08.10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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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곳 !
밀양 공공산후조리원

지난 1년 발자취 돌아보며
2주 48만원 취약계층 산모 이용료 70% 감면
만족도 94점… 친절도ㆍ감염 예방관리 1위
산후 우울 예방 교육ㆍ전문의 상담까지 연계
`굿바비 좌충우돌 출산기` 유튜브 영상 인기
밀양공공산후조리원 전경.
밀양공공산후조리원 전경.

경남 1호점이자 전국 16번째 공공산후조리원이 지난해 6월 밀양에 처음 문을 열었다. 경남도와 밀양시가 도비와 시비 30억 원을 들여 밀양시 내이동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 밀양 공공산후조리원의 지난 1년간을 되짚어 본다.

산후조리원, 저렴하게 이용해요

공공산후조리원은 1인용 산모실 8개와 신생아실, 수유실, 다목적실,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용 신청일 기준으로 산모 또는 산모의 배우자가 경남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밀양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 우선 예약할 수 있다.

이용료는 2주 기준 160만 원으로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산후조리원 2주 평균 비용 243만 원의 66% 수준이며, 취약계층 산모의 경우 이용료의 70%를 감면받아 2주 48만 원으로 20% 수준이다. 이용료 감면 대상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ㆍ장애인ㆍ국가유공자ㆍ5ㆍ18 민주 유공자ㆍ다문화가족ㆍ탈북자ㆍ희귀난치성 질환자ㆍ한부모가족ㆍ다태아 또는 셋째 자녀 이상 출산 산모다.

산모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 모유 수유 교육, 신생아 돌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며 출산 후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돕는 것은 물론 양육효능감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밀양공공산후조리원 개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밀양공공산후조리원 개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

기초지자체 8.4%만 가질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8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들이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로는 1위 산후조리원(75.9%), 2위 본인 집(17.7%), 3위 친정(6%) 순으로 나타났다.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에서도 산후조리 장소 선호도 1위는 산후조리원(78.1%)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산후조리 문화에서 산후조리원의 존재감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나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현재 공공산후조리원이 운영되는 곳은 밀양시를 포함 단 19곳(8.4%)에 불과하다.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내 최하위권으로 출산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으나 산모들이 선호하는 산후조리원 이용료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밀양시에는 기초자치단체 8.4%의 주민만이 가질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이 있어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공공산후조리원 만족도 조사에서 친절도 1위

올해 밀양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산모 70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공산후조리원 만족도 조사에서 94점의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10개 평가 항목 중 특히 친절도 및 감염 예방관리 점수는 9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첫 아이 출산 후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한 30대 산모는 "아기 목욕시키기나 모유 수유 등 집으로 돌아가서 혼자 해야 하는 일들로 걱정이 많았는데, 간호사님들이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셔서 안심도 되고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위치도 공공산후조리원 바로 앞에 소아ㆍ청소년과 병원이 있어 신생아황달로 병원 진료가 필요했을 때 신속하고 편하게 갈 수 있어 좋았다"라며 공공산후조리원 이용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해 연지공원에서 밀양 공공산후조리원을 홍보하고 있다.
김해 연지공원에서 밀양 공공산후조리원을 홍보하고 있다.

산후 우울, 나는 잘 극복했어

보건복지부의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분만 후 산후 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52.6%,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산후 우울감을 경험하는 산모는 약 85%로 출산 후 많은 여성이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

대개 분만 후 2~4일 내로 시작되며 2주 이내 호전되나 10~20%의 산모들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우울증이나 정신병을 경험하기도 한다. 방치하면 심각해질 수 있는 산후 우울 예방 교육과 관련해 밀양 공공산후조리원은 올해부터 산후 우울증 예방 교육을 개설하고 산후 우울증 자가검사 시행 및 산후 우울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전문 상담사와의 일대일 상담, 우울증ㆍ스트레스 척도 검사와 뇌파검사를 실시한다. 자체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은 산모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연계할 예정이다.

좋은 것은 알려야 제맛

밀양시는 지난 1년간 `언제나 곁에 든든한 모자보건`이라는 구호와 함께 밀양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밀양아리랑 마라톤대회, 밀양아리랑대축제, 진해군항제, 김해시립예술단 야외공연 행사장 등 도내 축제 현장과 김해 연지공원, 밀양아리랑 대공원 등 가족 나들이객들이 많은 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밀양 공공산후조리원을 홍보해 왔다.

또한 공공산후조리원의 운영 방향 변화에 따른 사업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MZ세대가 접근하기 편한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조리원을 알렸다. `굿바비의 좌충우돌 로맨스부터 출산기`라는 주제로 담당 공무원들까지 출연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 후 밀양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그 결과 `셋째 낳으면 꼭 밀양 공공산후조리원 이용하겠다`, `마흔 넘어 다시 아이 낳고 가고 싶은 산후조리원이다`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밀양공공산후조리원 유튜브 `굿바비의 좌우충돌 로맨스부터 출산기` 홍보영상 이미지.
밀양공공산후조리원 유튜브 `굿바비의 좌우충돌 로맨스부터 출산기` 홍보영상 이미지.

그 밖에도 밀양ㆍ창원ㆍ김해ㆍ진주 등 도내 지역 맘카페, 도내 가족센터, 생활정보지, 밀양시 공식 블로그 등을 활용해 공공산후조리원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공공산후조리원이 점차 알려지면서 전년도 산후조리원 가동률 69%에서 올해 73%로 4% 증가했고, 전년도 감면 대상자 이용률은 35%에서 올해 47%로 12%나 증가함으로써 취약계층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김근희 밀양시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밀양 공공산후조리원 옆에는 지난 2013년도부터 시작된 제일병원 분만산부인과가 나란히 있다. 밀양은 아이 낳기도 좋고, 몸조리하기엔 더 좋고, 키우기엔 더욱 좋은 도시다"라며 "밀양 공공산후조리원을 통해 출산 친화적인 환경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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