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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농협 35억 원 양파 증발 논란
의령농협 35억 원 양파 증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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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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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출 지방자치부 부국장
변경출 지방자치부 부국장

의령농협에서 2005년 미곡처리장(RPC) 벼(40㎏ 기준) 3000여 가마 증발 사건(2억 원)과 모텔 과다 대출 사건(4억 원), 2019년 부당(사기)대출 사건(15억여만 원)에 이어 2023년 양파 증발 사건(35억 원)이 또 터져 나와 경남경찰청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자가 2023년 5월에 드러난 양파 증발 사건에 앞서 발생한 벼 증발 사건, 모텔 과다 대출 사건, 부당(사기)대출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의령농협의 허술한 운영과 엉성한 내부 감사 구도가 또 큰 사건을 초래했다는 지역민들의 비난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다.

먼저 지난 2005년에 발생한 두 사건은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가 1년간 감사를 벌인 결과 드러났으며, 손실금 변상금은 총 6억 원으로 개인당 변상은 수천만 원에 대상자는 10여 명이었다. 2년에 걸쳐 벼가 증발됐던 미곡처리장은 소장 등 근무자 3명이 해직과 정직에 해당되는 징계를 받았고 경찰 수사에서 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감정가가 20억 7900만 원이었던 7층 규모의 모텔 건물(대지 187평)은 지난 2003년 9월에 1차로 9억 원을 담보 대출한데 이어 일주일 만에 건물주를 바꿔 또 7억 원을 추가로 담보 대출, 총 16억 원을 대출하면서 과다 특혜와 사례비 의혹을 받았으며 수개월에 걸쳐 경남경찰청의 수사를 받았다.

모텔 건물은 의령농협이 23억 원을 근저당 설정해 놓았지만 경매에서 4차까지 유찰되면서 9억 원도 안 되게 경매됐다. 따져보면 이자를 뺀 원금 16억 원 중 9억여 원은 회수가 됐지만 7억여 원의 손실금이 발생한 꼴이다.

지난 2019년에는 위조된 서류로 6건에 걸쳐 총 15억여만 원의 부당(사기)대출을 한 사건이 터져 나왔다. 2017년 3월에 시작된 이 사기 사건은 의령농협 대부계로부터 창원에 소재한 부동산을 대상으로 근저당권 설정 등기를 의뢰받은 의령의 B법무사 측과 의령농협이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알려졌다.

당시 B법무사 직원 A씨가 의령농협에서 대출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고소를 했지만 검찰은 부당 대출 혐의는 인정되지만 고의성이 없어 배임은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A씨의 고소는 의령농협이 지난 2017년 5월 대출 6건이 부당(사기)대출임을 인지했으나 전액 회수를 할 수 없게 되자 A씨를 상대로 대출 주동자 여성 A씨(구속)와 공모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고소도 혐의없음으로 처리되자 의령농협은 B법무사와 직원 A씨는 대출 주동자 A씨와 연대해 10억 8000여만 원을 지급하라는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측이 법적 공방을 벌였다.

지난 5월에는 의령농협이 지난해 매입했던 60억 원 상당의 양파 중 25억 원 상당은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처리됐지만 35억 원 상당의 재고 양파가 없는데도 서류상으로는 있는 것이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검사국의 감사(5월 9일부터 17일까지)에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월 의령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용택 조합장과 김용구 전 조합장과의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양파 재고가 맞지 않아 지난 4월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검사국에 감사를 요청하면서 밝혀졌다.

실제 양파 존재와 서류상 재고가 맞지 않으면서 일부 양파는 썩어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판매 대행업체로부터 팔고 난 뒤에 아직 돈을 받지 못한 미수금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또 큰 사건이 터져 나왔다. 따라서 관련자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더불어 무엇이 어떻게 잘못 운영됐는지를 반드시 돌이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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