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41 (토)
아름다운 바다 명소 따라 반짝이는 여름 풍경 담다
아름다운 바다 명소 따라 반짝이는 여름 풍경 담다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3.08.03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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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이 아름다운 창원시 구산면 관광명소

해양드라마세트장, 김수로ㆍ육룡이 나르샤 등촬영지 `눈길`
지역 최남단 섬 `저도`서 바다 보며 걷는 비치로드 매력 발산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파사드` LED조명 비춰 알록달록 연출
아찔한 높이서 에메랄드빛 파도 바라보는 스카이워크 `인기`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비치로드 데크로드에서 바라본 마산만 전경.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비치로드 데크로드에서 바라본 마산만 전경.

창원특례시 지역 내 55개 읍ㆍ면ㆍ동 중에서 해안선을 끼면서 수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절경(絶景)들이 수없이 많다. 이 중에서 몇 곳을 선정해 창원을 찾는 관광객들과 아직까지 이곳들을 가보지 못한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창원은 수려하고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창원의 해안선 길이는 무려 324㎞로, 제주도보다도 길다. 굴곡이 많은 해안에 잔잔한 파도가 어우러지는 다도해의 풍경은 눈을 즐겁게 한다. 오늘은 아름다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의 관광명소를 소개한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파도소리길에서 바라본 해양드라마 세트장.
마산합포구 구산면 파도소리길에서 바라본 해양드라마 세트장.

구산면 석곡리에 위치한 해양드라마세트장은 타임머신을 타고 가야시대로 거슬러 가는 여행지다. 마산의 아름다운 해안을 배경으로 야철장, 선착장, 저잣거리 목조건물과 선박 등이 들어서 있어 옛 시대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지난 2010년 4월 조성 후 MBC 드라마 <김수로>가 처음 촬영됐고, 이후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징비록> <육룡이 나르샤>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 사전예약을 통해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해양드라마세트장 옆 소나무 숲에는 파도소리길이 조성돼 있다.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처음으로 돌아오고, 1.7㎞의 경사도 심하지 않은 둘레길이라 아이들과 가볍게 걷기에도 좋다. 파도소리길이 조성된 곳은 바다로 튀어나온 곶 지형이라 걷는 내내 청량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바다 너머 해양드라마세트장의 풍경도 볼 수 있다. 땀이 난다면 곳곳에 설치된 전망대와 벤치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전경.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전경.

해양드라마세트장에서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저도가 나온다. 돼지가 누운 형상이라고 해 한자 `돼지 저(猪)` 자를 쓴 저도는 창원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이다. 작은 섬이지만 구산면 구복리와 연결된 연륙교가 놓여 있어 쉽게 오갈 수 있다. 저도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비치로드가 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비치로드 제4전망대에서 바라본 제4전망대 전경.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비치로드 제4전망대에서 바라본 제4전망대 전경.

저도비치로드는 1구간부터 3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출발지점은 동일하지만 얼마나 먼 거리를 돌아오느냐에 따라 구간이 나뉜다. 1구간은 총 3.7㎞ 거리로 1시간 30분 소요, 2구간은 4.65㎞로 2시간, 3구간은 6.35㎞로 약 3시간 소요된다.

모든 구간의 시작점은 구복리 버스 종점(저도비치로드 주차장)이다. 첫 번째로 만나는 제1 전망대는 바다를 끼고 걷다 보면 벌써 도착했나 싶을 정도로 가깝다. 아이들도 걷기 편할 정도로 완만하다. 1㎞도 채 더 가지 않아 만나는 제2 전망대는 전망대 밑으로 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려 붕 떠서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3구간까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총 4개가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파사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파사드.

2구간 끝부터 3구간까지는 `바다구경길`이라는 이름처럼 오래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제1 바다구경길부터 제3 바다구경길 끝까지 햇빛이 들지 않아 여유롭게 걷기에 좋은 곳이다. 3구간의 백미인 저도 가운데 있는 용두산(해발 202m)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 너머 거제도와 고성을 볼 수 있다.

너무 더워 걷기가 힘든 날씨라면 `콰이강의 다리` 야경을보러 가자.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위치한 콰이강의 다리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동명 영화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에서 이름을 따왔다. 다리의 모습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강 계곡에 건설한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용 다리와 닮아서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파사드2.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콰이강의 다리 미디어파사드2.

저도 콰이강의 다리는 지난 1987년, 육지와 저도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됐다. 본래 이름은 저도 연륙교로 길이 170m, 폭 3m 규모의 철제 교량이다. 이 다리가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신교량이 설치되면서 다리 바닥을 강화 유리로 마감해 보행전용 교량으로 운영하면서부터다. 낮에는 바다를 횡단하면서 13.5m 아래의 바다 풍경을 직접 볼 수 있고, 야간에는 경관조명으로 신비로운 은하수 길이 연출된다. 낮에는 붉게 빛나던 다리가 밤에는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를 통해 형형색색의 빛이 어우러진다.

미디어파사드는 구조물 외벽에 LED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스크린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공간에서 대규모 영상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창원특례시는 지난해 콰이강의 다리에 `시대를 초월하는 다리`(A Bridge of Time)라는 콘셉트로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다. 지난 1월 조성 후, 2월부터 정식 운영하고 있다.

콰이강의 다리에서는 하절기인 3~10월에 매일 오후 7~10시 정각부터 약 40분간 6가지 주제의 미디어파사드 영상과 여러 개의 경관조명이 번갈아 가며 펼쳐진다.(동절기에는 오후 6시~9시 운영) 영상은 창원의 가치와 미래를 상징하는 내용과 더불어 바다ㆍ노을ㆍ꽃ㆍ새ㆍ나비 등을 다채로운 색색의 조명과 섬세한 음향으로 표현한다. 미디어파사드 쇼는 바다의 잔잔한 물결에 비쳐 낭만을 더하고 스카이워크를 수놓는 은하수 조명, 저도 연륙교의 야경과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색다른 감동과 추억을 선사한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창원을 찾는다면, 낮에는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해양드라마세트장과 산책로를 한 바퀴 걷고 해 질 무렵에는 경관조명이 다채롭게 빛나는 콰이강의 다리를 감상해 보자. 창원의 낮과 밤의 아름다운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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