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32 (일)
`살인 더위` 취약지역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해야
`살인 더위` 취약지역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3.08.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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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숨쉬기조차 힘든 폭염에 온열질환자(열사병)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온열질환에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정부의 폭염 위기 경보 수준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되자 지자체들과 공공기관은 비상이 걸렸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올해 폭염 대책 기간인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3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명에 비하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4명, 충북 4명, 전북 2명, 충남 2명, 울산 1명 순이다. 전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에서는 온열질환자 400명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심각해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지난 1일 오후 6시부로 가동했다.

폭염은 태풍이나 폭우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 자연재난이다. 정부가지난 2018년 호우 태풍 강풍 대설과 함께 폭염을 5대 법정 자연재난에 포함한 이후 4년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46명으로 전체 사망자(218명)의 67%를 차지한다. 나머지 4개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을 모두 합한 수보다도 많다.

지난해의 경우 온열질환자의 35%는 야외에서 일하는 농림어업이나 단순노무 종사자들이고, 연령별로는 27%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최근 폭염으로 숨진 이들도 대부분 경상도와 충청도 등지에서 뙤약볕 아래 농사일이나 벌초를 하던 70∼90대 고령자이다. 노인들은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해 한여름 낮 시간의 야외 작업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지자체는 공공근로자의 근로 시간도 한낮 시간대를 피하는 등 탄력적인 운용과 노인돌보미, 사회복지사 등을 통한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와 안부 확인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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