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6:33 (토)
블루코너와 바다목장
블루코너와 바다목장
  • 경남매일
  • 승인 2023.08.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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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

블루코너(Blue Corner)는 수심 10m 안팎으로 평평하게 뻗다가 갑자기 90도 가까운 직벽으로 연결되는 바다 지형을 말한다. 블루코너가 유명한 곳은 오세아니아의 미크로네시아 캐롤라인 제도(Caroline Islands)에 있는 연방 국가인 `팔라우`(Republic of Palau)라는 섬나라다.

직각 형태의 수중 직벽 앞으로 거센 조류가 흐르고 이로 인해 바다 속 영양염류가 뒤섞여 풍부한 플랑크톤과 이를 찾아온 다양한 물고기들이 장관을 이룬다. 팔라우에는 쥐치를 닮은 잡식어류인 배트피쉬(Batfish), 바라쿠다, 상어, 만타가오리, 나폴레옹피시 등 다양한 열대성 어류와 거센 물살을 이겨낸 해조류가 장관을 이루지만 워낙 거센 조류로 인해 베테랑 다이버조차 접근하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곳이 있다.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 사이에 블루코너가 있다. 수중 직벽 사이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는 이곳은 물길이 워낙 거세 가파도 해녀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블루코너에서 힌트를 얻어서 나온 것이 `바다목장`이다. 바다목장이란 일정 구역의 해양에 인공어초 등으로 물고기가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건강한 종묘를 방류해 수산자원의 증대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지난 1998년 남해 통영 앞바다를 시작으로 여수, 울진, 태안, 제주 등 5개 수역에 1000억 원 대의 국가예산을 투입해 바다목장 사업을 진행했다.

바다목장 아이디어는 한국해양연구원(KOIST)의 명정구 박사가, 바다를 단순히 수산물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관광, 레저,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시작했다.

바다목장의 조성은 몇 가지 사업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어류 및 패류용 인공어초를 설치해서 해양생물들이 산란과 치어들의 은신처를 만드는 것(서식기반조성사업), 수산종묘를 방류하고 중간육성을 하는 것(수산자원 조성사업), 바닥 갯벌의 환경을 개선하고 각종 해양폐기물을 수거하는 것(서식환경 개선사업), 조성된 바다목장을 해상 낚시터나 수중 테마공원 등으로 활용하는 것(서식환경 개선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중 제일 기본이 되는 것이 서식 기반 조성 사업인데 그 핵심은 인공어초 설치다. 인공어초는 인공적으로 해저나 해중에 구조물을 설치해 대상 해양생물을 정착시키거나 끌어모으고, 그에 대한 보호와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어장시설로 해양생물의 생활환경과 특성을 활용한 대표적인 수산자원 조성 방법이다.

인공어초의 종류는 약 70여 개로 바닷속 환경, 수심, 서석 어종에 따라 다양하게 설치하고 있는데, 콘크리트, 강재 등으로 만든다. 강재어초의 철은 바닷속에서 이온화되어 어류의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주요 영양분을 제공하게 됨으로써 식물성 플랑크톤을 풍부하게 하고 어류의 군집을 보다 용이하게 한다. 강재어초가 바다 물속에서 철의 부식에 따른 평균 두께 감소량은 생각보다 미미한 것으로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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