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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올바른 의사결정 단계
리더십의 올바른 의사결정 단계
  • 경남매일
  • 승인 2023.07.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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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인생은 갈림길의 연속이다. 일상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경로로 출근할지, 할 일 목록에서 어떤 일부터 완료해야 하는지, 개인 책상 또는 공용 공간 중 어디에서 일할 것인지, 동료의 생일 축하를 위해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등이 다양하다. 때로는 제품의 가격 책정이나 다음에 출시할 기능과 같이 경력에 중요하고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커다란 의사결정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항상 결정을 끊임없이 내리면서 지치는 `의사결정피로`에 빠지기도 한다.

`의사결정`이란 선택을 하거나 행동 방침을 정하기 위해 거치는 정신적인 과정이다. 사소한 선택, 예를 들어 출퇴근길에 어떤 밴드의 음악을 들을지와 큰 선택. 예를 들어 직업을 위해 근무지를 옮겨야 할지 등 모두에 적용된다. 개인적인 선택을 하든 조직 전체를 위해 결정하든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조직구성원들로부터 리더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무엇일까? 보봐르 부인이 사르트르를 가리켜서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나를 이끄는 사람"이라고 했다는 이 말이 아닐까! 조직구성원이 가고자 하는 길을 만들든지, 아니면 리더가 선택하는 길로 이끌든지 접근방식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리더는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 중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필수적이면서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듯이 늘 옳은 선택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중요한 자질이지만 쉽게 가질 수 없다. 지속적인 학습과 반복적인 연습이 없이는 쉽게 향상시킬 수 없는 자질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기 위해 먼저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의사결정의 패턴을 알아야 한다.

첫째, 경험에 의한 의사결정. 가장 원초적인 의사결정은 경험에 의한 것이다. 본능과 경험에 의해서 축적된 체험이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나 리더십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체험이나 지식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험이 풍부할수록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법이다. 하지만 이때 리더가 가질 수 있는 위험 요소인 편향, 인지 편향을 조심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 경험에 근거한 의사결정 단계를 넘어서면,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경험한 사실들을 기초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활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기경험`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게 돼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기업에서 각종 지표를 추적하고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바로 이렇게 사실적인 정보와 데이터에 근거한 결정을 하기 위해서이다.

셋째, 역사에 의한 의사결정.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반복하다 보면 데이터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송이버섯을 따러 험준한 산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산세와 나무들의 모양새만 봐도 대충 버섯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버섯이 서식하는 지형적인 패턴을 그동안의 경험과 실적에 의해 터득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 동향을 보고 동양의 경기를 예측하는 것 역시 과거의 역사가 그 연관성을 입증해 줬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이처럼 지난 역사로부터 오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눈이 있어야 한다.

끝으로, 원칙에 의한 의사결정. 이렇게 역사에 의한 의사결정이 반복적으로 성과를 거두게 되면 원칙과 철학으로 굳어지게 된다.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에서는 대부분 그 사람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다양한 변화에 도전하는 삶의 여정 속에서 깨달은 성공 원칙과 인생철학이 담겨있다. `원칙 중심의 리더십`에서 스티븐 코비가 정리하고 있듯이 패턴은 원칙이나 철학으로 발전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원칙이나 철학은 이후의 의사결정에 있어 기준으로 작용한다.

길을 결정해야 하는 리더는 적절한 의사결정이 생명이다. 그런데, 리더는 신(神)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니며 역사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분석가도 아니며 경험에만 의존하는 고집쟁이로 그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는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의사결정을 통해서 길을 만들고 사람들을 그 길로 이끄는 사람이다. 올바른 선택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미뤄 둘 수도 없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들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감으로써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단히 최선을 다하는 리더가 최고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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