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10 (일)
무엇으로 메울까 - 문 인 선 
무엇으로 메울까 - 문 인 선 
  • 경남매일
  • 승인 2023.07.24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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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낮에는 시린 바람이 들락거리고
밤에는 독주로 채우는 
시린 구멍을 가진 서러운 이여
뚜껑 없는 맨홀처럼 뻥 뚫린 동굴
무슨 꽃잎으로 속절없이 
헐어진 그 성터를 메울수 있을까
키워준 강아지도 속이 타는지
방도 없어 제 꼬리만 흔드네
모난 곳 없는 저 만월이면 어떨까
둥지로 날아가는 허공의 새에게 물어보네
산빛 하나 물빛 하나
절간의 풍경소리 성당의 기도 소리
살살 녹여서 
도공의 손길로 어루만져 메워 볼까
슈베르트 모차르트 베토벤 모두 불러 모아
가슴 적시는 그 아름다운 선율로 메워 볼까
분홍빛 그 아련한 첫사랑의 채색이면 어떨까
아 내가
새살 돋게 하는 봄 햇살이 될 수만 있다면
봄바람과 함께 그대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올해의 장마는 최대 큰 홍수로 우리에게 많은 인명피해와 수해를 입혔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사람. 집을 잃은 사람, 땀 흘려 지은 일 년 농사를 망친 사람, 그 당사자들에겐 무엇으로 위로가 되겠는가마는 따뜻이 손을 내밀어 작은 위로라도 할 일이다. 내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하면서…. 어서 복구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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