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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은 선택이 아니다
쉼은 선택이 아니다
  • 경남매일
  • 승인 2023.07.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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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보통의 사람들은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을 생산성의 극대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결과는 그 반대이다. 잘 쉬고 돌아온 사람이 휴식 없이 오래 일하는 사람보다 업무 효율성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오래 일하는 습관은 우리의 창의성을 제한시킬 뿐만 아니라,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으면서 이롬 회장 황성주 박사의 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적절한 휴식은 생산성 향상의 지름길이다. 휴식의 의미를 아는 이들에게는 실패의 확률이 지극히 낮다. 자신을 몰아붙이는 사람치고 행복한 사람은 드물다. 건강에 집착하는 사람치고 건강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급성장한 기업치고 망하지 않는 기업이 있는가?" 결국 쉬어야 능률이 올라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고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휴가를 단순히 쉬는 것이라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BBC뉴스코리아`에 따르면, 26년간 핀란드 헬싱키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중년에 들어 휴가를 덜 쓴 사람은 더 일찍 죽거나 건강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 돈을 벌어야 해서 휴가를 미루지 못하는가? 휴가를 미뤄두는 것은 임금인상이나 보너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5000명이 넘는 미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1년에 10일 미만 휴가를 보낸 사람은 10일 이상 휴가를 보낸 사람보다 임금인상이나 보너스를 1/3만큼 덜 받았다. 따라서 지혜로운 리더들은 쉼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며, 지혜로운 쉼도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리더십이 휴가와 쉼을 잘 선용한다면, 그 이후에는 더 활력 있고 신명 나는 일의 현장이 될 것이다.

조쉬 데이비스는 그의 저서 `멋진 두 시간`에서 `팔굽혀펴기`를 예로 든다. "당신이 팔굽혀펴기 1만 개를 할 수 있다고 치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쉬지 않고 한 번에 1만 개의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불가능하다. 하나씩 쉬어가며 해나가야 가능하다" 그는 뇌도 팔굽혀펴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뇌도 이런 맥락에서는 근육과 비슷해요. 꾸준히 일하더라도 방법을 잘못 선택하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없어요. 방법을 잘 선택하면 못 할 것이 거의 없겠죠." 그러면 리더십이 휴가라는 쉼을 효과적으로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먼저 몸을 돌보라! 열심히 일에 매진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쳐서 나중에는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대부분 리더들이 열심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다가 몸 상하는 줄도 모르고 에너지를 소진하게 된다. 그러다가 가끔 과로로 쓰러지기도 하고, 큰 병을 앓는 경우도 있다. 건강을 잃어버리면 무엇을 할 수 있고, 리더가 병실에 누워 있으면 조직은 어떻게 되겠는가? 리더십의 몸이 지쳐 있으면 조직원들을 대할 때 형식적으로 대하게 되고, 항상 피로에 지친 얼굴로 대해 오히려 조직원들을 불안케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리더 자신이 자기 건강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도 받고, 전문가에게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운동도 하고, 적당한 취미생활도 해야 한다.

둘째, 재충전의 장소를 찾아라! 휴가 기간 동안 전인격(영, 육, 혼)적인 재충전을 위해 한 번은 꼭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 리더가 혼자 조용히 명상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라. 그리고 휴가 시에 한적한 장소를 택해 바쁜 일정으로 읽지 못한 좋은 책을 두어 권 챙겨서 가라. `잘 쉬는 기술`의 저자 클라우디아 해먼드는 휴식 테스트 결과 순위를 알려주었는데, 10위는? 마음 챙김 명상이다. 7위는? 따뜻한 목욕, 그리고 1위는? 놀랍게도 독서였다. 독서가 최고의 휴식이라고 느끼는 방법임에도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거나, 읽을 시간조차 없다면 역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번 휴가기간 동안에 책을 펼쳐보며 비로소 휴식을 시작해 보자.

끝으로,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의 저자 박진영은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준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경우, 무리하지 않게끔 잘 챙겨주어야 한다. 또한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당분을 충전하거나, 함께 걷는 등의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 좋은 경관 즐기기, 긍정적 정서 느끼기, 함께 영화를 보거나 대화 삼매경에 빠져 다른 잡념을 떠올리지 않게 되는 것도 좋은 휴식과 재충전이 될 수 있다.

어느덧 2023년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마음이 지치기 좋은 시기가 왔다. 우리는 제대로 쉴 필요가 있다. 사는 건 힘들다. 그냥 힘들다. 그러니 쉴 때 제대로 쉬어야 한다. 인생이란 긴 여정을 가려면 휴식은 선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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