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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무너진 교권 더 이상 외면하면 안된다
폭력에 무너진 교권 더 이상 외면하면 안된다
  • 경남매일
  • 승인 2023.07.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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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내에서 담임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교직 사회가 들끓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는 검은 옷과 마스크 차림의 교사와 교대생 5천 명이 모였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2년 차 교사 A씨가 목숨을 끊은 사건에 분노해 각지의 전ㆍ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들이 집결한 것이다.

경남교총도 지난 20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겪었을 고통과 아이들과 지내왔던 교실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심정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 온라인에서 의혹들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으므로 관계 당국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수사를 통해 조속히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교권 대책 없이는 교육의 미래도 없다. 한국교총에 따르면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심의 건수 기준으로 최근 6년간 교사가 학생, 학부모로부터 상해나 폭행을 당한 게 1249건이나 된다. 신고 안 된 교권 침해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고 최근 들어서는 초등학생까지 교사를 폭행하는 경우가 있다니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안타까운 일은 제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빈번함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아동학대로 고소당할까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사 폭행은 나머지 학생들에게도 정서적 학대를 가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교육당국은 학생인권 보호 못지않게 교사의 인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나 악성민원 등 중대한 교권침해로부터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초ㆍ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폭력으로부터 무너진 교단을 바로 세울 법과 제도의 정비를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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