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6 10:01 (화)
[제180차 김해경제포럼] 미래 경제 보는 공감대ㆍ경제 발전 위한 이해관계가 없다
[제180차 김해경제포럼] 미래 경제 보는 공감대ㆍ경제 발전 위한 이해관계가 없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3.07.23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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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차 김해경제포럼 여섯 번째 강연
주제 `혼돈의 시대 경제의 미래`

전조현상 제대로 파악 경제 미래 예견
한국은 미래 경제에 대한 준비 부족
향후 10년, 20년 경제 얘기 나와야
AI 제대로 가르칠 교수가 없는 실정
미ㆍ중 패권 싸움 속 한국의 패권 고민

강사 곽수종 박사
- 한국경제TV `경제전쟁 꾼` 진행
- 리엔 경제연구소 대표
- 전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
- 전 미국캔자스주 공공거래위원회 책임연구원
지난 21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김해경제포럼에서 곽수종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김해경제포럼에서 곽수종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180차 김해경제포럼은 우리 경제를 읽는 눈을 틔우는 강연으로 채워졌다. 곽수종 박사가 `혼돈의 시대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은 230여 명의 지역 CEO들에게 `경제 칵테일`을 선사하면서 가슴에 짜릿한 감동을 안겨줬다. 지면에 그날 곽수종 박사의 강연을 요약해 싣는다.

혼돈의 시대에 미래 경제 읽기의 핵심을 서너 개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세계 경제는 2024년 하반기부터 회복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음은 강대국 이해 대립 전쟁을 잘 이해해야 한다. 유럽사, 중국사 등 세계 역사 속에서 약소국의 이해 대립에서 전쟁이 일어난 적은 없다.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경제 전쟁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전쟁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읽어내기 위한 전조 현상의 파악이다. 전조 현상 없이 큰 사건이 일어난 경우는 없다. 거시적 경제를 파악할 때, 거대한 경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반드시 전조 현상이 있기 마련이다. 전조 현상 파악에 초점을 둬야 한다. 한강의 기적도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니고 전조 현상이 있고 실제 기적이 일어났다. 한강의 기적은 사람이 만들었다.

우리나라 경제에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한번 잘 살아보자` 식의 공감대나 관심사가 없다는 것이다. 경제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이해도가 부족하고 각자도생하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혼돈의 시대에 경제에 대한 공통 관심사가 없다는 것은 터널 안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강연하는 곽수종 박사.
강연하는 곽수종 박사.

자본주의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자칫 전조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대가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지난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가 터지기 전인 2006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보고서를 삼성 측에 여러 차례 보냈다. 그 보고서를 무시하지 않았다는 기업은 큰 돈을 벌 기회를 잡았을 수도 있다. 삼성이 미래를 예견하지 못한 또 다른 예가 안드로이드 인수 기회를 차버린 경우다. 예리한 눈이 없다는 것은 `배고픔이 없다`는 증거다. 헝그리 정신이 없어 안드로이드 창업자를 돌려보냈다. 삼성 비서실에 여러 차례 안드로이드 인수의 실익을 이야기했지만 무시됐다. 원색적으로 이야기하면 삼성이 배고픔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큰 부자는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본주의 논리는 경쟁의 장을 펼쳐주는 것이다. 자본주의 판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자율 경제체제를 지향하면서 사회규범의 틀을 만들어 주지만 무한 자율이 자본주의의 최상의 룰이다. 옆 사람을 죽이고 내가 돈을 많이 버는 시장의 논리가 들어있다. 형사적ㆍ 민사적 처벌은 뒷전에 밀어내고 돈 버는 구조에서 사회 규범만이 작은 힘을 발휘할 뿐이다. 경제 질서에 규범이 먹혀야 하지만 규범이 무너지면 제도가 무너지고 교육이 무너진다. 교육제도가 바로 서야 한다. 제도와 교육 중 제도가 먼저 무너진다.

금리, 환율, 물가의 관계에 따른 이해가 중요하다. `돈`을 사기 위해서는 대출을 받는 것이다. 돈을 살 때는 이자(금리)를 지불한다. 금리가 높다는 말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 환율 정책에 따라 수출이 영향을 받는다. 환율이 떨어지면 한화의 가치는 오른다. 원화절상이 된다는 뜻이다. 달러가 강하면 우리 경제가 나쁘게 된다. 시중에 돈이 없다. 금리(돈값)가 올라가면 환율도 올라간다. 항상 등식이 성립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흐름을 따른다. 미국이 경제가 안 좋은데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당연한 말이지만 개인이든 국가든 금리와 환율, 물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강연이 끝난 후 (왼쪽부터) 정영철 농협김해시 지부장 이찬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장 임명숙 김해여성 기업인협의회장 곽수종 박사 박성호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원장 홍태용 김해시장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김민자 김해여성기업인협의회 초대 회장 안태환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 최청흠 김해세무서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연이 끝난 후 (왼쪽부터) 정영철 농협김해시 지부장, 이찬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장, 임명숙 김해여성 기업인협의회장, 곽수종 박사, 박성호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원장, 홍태용 김해시장,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김민자 김해여성기업인협의회 초대 회장, 안태환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 최청흠 김해세무서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팬데믹 때 미국은 4인 가족에게 8000달러를 풀었다. 한국의 국민총생산의 8년치를 쏟아부었다. 돈을 풀어 인플레이션이 가중돼 연준은 현재 계속해서 금리를 올린다. 7월에 금리를 올리고 오는 12월에도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1달러 1270원대 환율을 보이는 것은 한국 경제가 나쁘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도 앞으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애플은 700달러 휴대폰을 팔아 38%의 이윤을 낼 수 있는 반면, 삼성은 700달러 갤럭시를 팔아 단지 67달러의 이윤을 본다. 삼성 휴대폰 안에 있는 핵심 기술은 삼성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TSMC 공장이 일본에 들어선다.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일본에 이전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 부분에 긴장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을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했지만 일본은 같은 상황에 있어서도 환율조작국가로 지정하지 않았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이 반도체 공식 출범후 1983년 64K D램에 이어 2년 만에 세계 최초로 256K D램을 만들면서 오늘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최고가 됐다. 수십 년을 투자해서 결과를 냈다. 1990년 PC시대와 맞아떨어져 삼성전자가 일류 기업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도 한국 경제는 창의성 부족으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 하지만 이 기적은 사람이 만든 것이다. 예전에는 `정신`이 살아있었는데 요즘이 그 정신이 퇴락했다. 제2의 경제 도약에 관심이 없다.

김해지역 여성 기업인과 기념사진 찍은 곽수종 박사.
김해지역 여성 기업인과 기념사진 찍은 곽수종 박사.

한국은 어떤 경제를 지향해야 할까? 먼저 경제 외적인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1990년 독일 통일, 1991년 소련 붕괴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1992년 한ㆍ중 수교 등은 굵직한 사건이다. 경제의 상승은 반짝하고 일어나지는 않는다. 한 개인이나 국가는 몇 십년 투자를 해야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도자는 역사를 통해 국가 흥망을 내다볼 수 있고, 맑은 눈을 가져서 사람을 잘 뽑아 쓰는 덕목을 갖춰야 한다. 비경제적인 요인(사건)을 통해 경제 변화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세계적 사건은 예고 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제2의 도약 준비가 돼있지 않으면 경제의 미래는 없다.

새로운 10년의 변화를 예고하고 4대 산업인 우주항공, 무인 자동차, 바이오 및 의약, 시스템 반도체가 주도하는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은 이 4대 사업에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세계의 석학들은 한국 반도체의 미래가 없다고 예견한다. 창의성이 없을 뿐더라 메모리 반도체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를 못 만든다. 개인적으로 NVIDIA나 테슬라 주식에 장기 투자를 할망정 삼성전자에는 하지 않을 것이다.

향후 세계 경제를 읽어야 할 키워드는 먼저,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다섯 가지가 있다.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 시대를 계속 이끌어갈 것인가. 중국의 성장과 사회 불안 뇌관이 터질까. 글로벌화의 부작용과 양극화 문제가 어디로 갈까. 시장(기업)과 국가의 분리현상, 고령화가 어떻게 진행되는냐를 살펴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 변화 다섯 가지를 보면 향후 10년간 지역별 경제성장과 분배와 IT와 AI뿐 아니라 우주항공 산업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새로운 자본시장은 어떻게 흘러갈지 기후변화가 어떤 심각한 문제를 몰고 올지에 대해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세대 간의 갈등과 인간 관계의 기초가 어떻게 흔들릴지도 지켜봐야할 사안이다.

한국 경제가 불안한 상태에서도 미래는 열려 있다. 혼돈의 시대에서 변화에 역점을 두고 현실을 제대로 읽어야 절망에서 활기의 판으로 뻗어갈 수 있다. 혼돈의 시대를 벗어나는 결론 키워드는 지금부터 10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데 있다. 2023년은 지난 1987년, 1997년, 2008년 경제 상황과 다른 큰 변화의 교차점에 와 있다. 패러다임, 뉴노멀, 신질서 등 모든 경제ㆍ사회ㆍ정치ㆍ 외교ㆍ안보 생태계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또한 인구ㆍ기후 영향, 자본주의의 규정, 중국의 움직임, IT와 AI 산업의 패권을 주시해야 한다. 글로벌 전략과 전략적 유연성, 조직, 사람 그리고 자연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 공동체를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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