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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케이블카 이용객ㆍ매출 내리막길
통영 케이블카 이용객ㆍ매출 내리막길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3.07.18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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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 허가만 낼 수 있다면 성공은 따논 당상이나 다름없다고 여겨졌던 케이블카산업이 이제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사양 산업이라는 형국에 처했다.

지난 3년 동안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막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외국으로 떠나는 관광객의 급증에다 오랜 장마까지 덮치면서 사면초가를 맞고 있다.

거제, 통영은 파노라마 케이블카와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거제는 지난해 개장해 시작 단계지만 통영은 지난 2008년 개장해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1000만 명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2019년 15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지역관광사업을 주도했다.

거제는 민간기업 운영체계지만, 통영은 관광개발공사가 위수탁운영업체다.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통영 케이블카 올 상반기 성적은 전년 대비 이용객 14%, 매출 15% 감소 성적표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완화 이후 관광객의 회복 기대가 오히려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과 해외여행 급증에 따른 국내 여행 수요감소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비 이용객 12%, 매출 13% 감소했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지난 14일 비상대책회의에 이어 21일 2차 회의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자사 운영 루지 등에서도 도미노 현상을 보이는 적자운영 기조를 타개하는 것이 급선무다.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 경영진도 장마 이후 휴가철과 방학 기간의 수요 분석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화재로 운영이 중단된 계룡산 모노레일 운영이 가장 난제였지만 모노레일을 여행사에 위수탁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새 국면을 찾았다. 관광객 모집이 전문인 경영인의 운영을 계기로 모노레일,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식물원 등 산하 관광시설을 연계한 관광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관광용 케이블카는 모두 41개다. 이 가운데 2010년 이후 설치된 케이블카가 24개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통영 케이블카가 호황을 맞은 것은 조선업의 호황을 이룬 시기와 맞물렸다. 거가대교를 통해 거제를 찾은 관광객이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통영으로 향할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관광시장 자체가 걷잡을 수 없는 감소 추세에 직면했다. 양 지자체가 바다를 중심으로 비슷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불과 인구 40만 안팎의 인구 도시에서 타볼 것, 볼 것 모두 경험했다는 현실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외부 관광객 유입이 관건인데 전국적으로 케이블카는 41개나 된다. 일부 지자체 케이블카는 시설비 임차료를 못 낼 정도로 운영에 비상등이 켜진 곳이 있을 정도다. 대부분 케이블카업체가 운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노레일도 마찬가지다. 사고ㆍ화재로 무용지물이 됐는가 하면, 개통을 못한 채 방치된 곳도 있다.

이 와중에 지리산 케이블카는 지리산을 연접한 4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마가 걷히고 피서철, 단풍 시즌에서 회복하면 다행이지만 관광은 생활에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탄력성이 큰 종목이라는 점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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