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0:31 (토)
젊은이여 일어서라 ④
젊은이여 일어서라 ④
  • 경남매일
  • 승인 2023.07.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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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향후 40년간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단 한 번의 대고용(Greatest Employment)이 일어날 것이다, 두 세대에 걸쳐 온 세계에 스마트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국의 모든 빌딩과 집은 스마트 빌딩으로 바꾸어야 한다. 모든 빌딩은 자체 데이터 센터를 갖추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 장치를 확보하며, 빌딩의 모든 요소는 IoT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런 인프라 구축 작업은 로봇이 맡을 수 없다. 아직은 로봇이 창문을 바꿔 달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화석ㆍ원자력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바꾸는 것, 농장을 스마트화하는 것, 5G 광선 케이블을 매설하는 것 같은 작업 역시 사람이 필요하다. 향후 40년간 이런 일에 수백, 수천만, 수억 명의 노동자가 필요하다.

초연결(hyper-connectivity), 초지능(super-intelligence)으로 특정 지어지는 4차 산업혁명(4th Industry Revolution)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의 능력은 탁월해서 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무인 배달서비스, 무인 공장 등이 모두 이 기술로 가능해진다.

이렇듯,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杞憂)이다. 주산이나 암산으로 계산하던 것을 계산기가 나와서 더 정확하고 빠르게 계산 결과를 보여준다고 계산기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인간은 계산기를 활용하여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던 일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빠르게 계산하여 결과물을 제시하는 기계일 뿐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람을 도울 뿐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준 목표를 잘 수행하는 시스템에 불과하다, 즉 인공지능이 단순하고 힘든 일을 대신 해주어 인간은 일이 편해지고, 더욱 여유 있는 삶을 갖게 하므로 인공지능으로 인간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과 같거나 사람을 지배할 수 없다.

최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연구는 AI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MIT가 발행하는 `테크놀러지 리뷰`는 "전 세계에서 개발한 600개 이상의 AI 알고리즘의 유용성을 검토한 결과 임상 단계로 옮길 만한 정확도를 보여준 모델은 고작 2개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하여 충격을 줬다.

그 원인은 `엉터리 데이터`라고 지적하였는데, 엉터리 데이터를 이용해 학습한 인공지능은 엉뚱한 판단을 내리는 등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오진을 내려 환자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 위험이 있다. 인종차별적인 선입견을 습득하는 등 심각한 의학적ㆍ윤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위험성은 AI 상용화의 주요한 걸림돌이 되고도 한다. IBM이 수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개발한 의료용 AI 왓슨(Watson)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왓슷의 진단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미국의 공군 모토(Motto)는 `에임 하이`이다. 그들의 활동무대는 광활한 공중인데도 공중에서조차 더 높은 것을 지향하라고 독려(督勵)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공군은 이 에임 하이에서 시작한다.

우리라고 에임 하이 못할 것 없지 않은가. 발은 땅을 밟고 있되 우리의 시선은 항상 저 멀고 높은 곳이다. 그래야 발전한다. 현실에 머물지 말라. 앞으로, 앞으로, 벽을 넘어, 더 높은 곳을 행해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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