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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왕 마린스`ㆍ성년된 `BIKY`의 희망가
`야구왕 마린스`ㆍ성년된 `BIKY`의 희망가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7.1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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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창작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 그리고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지난 5일, 11일 개막했다. `야구왕 마린스`와 BIKY는 명칭처럼 어린이를 겨냥한 창작 뮤지컬이고 영화제다.

`야구왕 마린스`는 부산의 정서가 흠뻑 묻어나 있다. 부산을 야도(야구 도시)라 부른다. 부산은 한국에서 야구문화와 역사가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도시다. 부산의 야구 역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야구팀 중 하나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82년 설립됐다. 그 이후로 많은 야구팬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창원 NC다이노스가 창단되기 전에는 롯데 자이언츠는 부울경 홈 팀이었다. 1985년 개장한 사직야구장은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야구 아이콘이자 많은 야구 역사와 추억이 쌓여 있다. 부산은 야구를 통해 지역 사회와 연결되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야구 리그나 아마추어 야구팀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산시민들의 야구 문화와 열정, 자부심으로 야구 도시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야구왕 마린스`는 찰진 부산 사투리가 귀에 박히는 야구 꿈나무들의 열정과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부산문화회관과 제작사 라이브가 2년여간 공들인 창작 뮤지컬이다. 창단 1년,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최약체 리틀야구단 `마린스`가 전국 최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마린스 팀의 `에이스` 이남호와 주현우 캐릭터는 이대호와 추신수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품이 제작됐다.

이대호가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부산 수영초 동창인 추신수가 또래보다 덩치가 한참 큰 이대호를 야구부로 직접 데리고 가면서 야구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이다. 추신수의 외삼촌이 전 프로야구 선수 박정태이고, 이대호가 어린 시절 할머니 밑에서 자란 이야기 등이 극 중에 녹아 들어 있다. 극본을 쓴 김정민 작가는 "각자 자신만의 `인생 타석`에서 하루하루 미지의 공을 마주해야 하는 어른들도 공감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어린 선수들의 성장 스토리를 넘어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오는 16일까지 공연을 하는 `야구왕 마린스`는 행여 "극장 무대가 작지나 않을까?"하는 우려를 뛰어난 연출력으로 불식시켰다. 무대 바닥을 야구장 그라운드처럼 꾸미는 등 야구 경기를 실감 나게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실제 야구 경기가 펼쳐지는 것처럼 긴박하게 연출을 했고, LED 화면을 활용해 공을 던지고 치는 상황을 실감 나게 구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2층에서 관람하면 실제 야구장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배우 김수로와 강성진, 김은주의 감칠맛 나는 해설과 중계는 백미다. 제작사 측은 `야구왕 마린스`가 야구를 좋아하는 일본, 대만 등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야구왕 마린스`에는 부산 지역 청년 예술인 30명이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는 지난홰 하반기부터 기획 후 지난 4월 부산ㆍ서울에서 주ㆍ조연 심사를, 6월에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음원 제작에 참여할 연주자와 무대 예술인 등을 심사해 선정했다. 배우 9명, 연주자 10명, 촬영 등 3명, 무대ㆍ조명ㆍ음향 8명이다. 활동 무대가 부족한 지역 신진 청년예술인의 경력 개발에 부산 특화 공연의 존재가 큰 응원가가 됐다.

BIKY는 올해로 성년이 됐다. 54개국 168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올해 BIKY는 또 다른 외침이 있다. `전쟁은 싫어, 평화가 좋아`다. 세계 곳곳 분쟁, 그리고 전쟁지역에서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외침이 메아리가 돼서는 안 된다. 지난 11일 개막식에서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 비키즈(BIKies)는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해방 선언문`을 낭독했다. 비키즈는 "보호와 양육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어린이를 존엄한 주체로 세운 유일한 인권선언이 이날을 계기로 더욱 널리 퍼져 모든 어린이들에게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이 오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는 어린이였거나 어린이기 때문에 어린이 권리 보호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선언했다.

예산삭감 등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18회 BIKY에는 미하엘 하르바우어(Michael Harbauer) 독일 슈링겔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감독 등 해외 영화계 인사가 대거 찾아와 성년 BIKY를 축하했다. 곽노현 BIKY 이사장은 "`달라도 좋아, 달라서 좋아, 우린 모두 독특해`라는 BIKY의 신념으로 다름 안에서 경계를 넘어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개막을 선언했다.

`야구왕 마린스`에는 불멸의 투수 최동원 선수의 영상이 무대를 메워 가슴을 찡하게 했다. 마린스 시즌2는 부산의 인물 야구천재 최동원을 무대에 올려 세계 진출을 바란다. BIKY 역시 성년의 나이에 걸맞게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하고 활기찬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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